[기사수정: 20일 오후 2시 50분]
사망한 서울 서초구 S초등학교 교사의 유족이 경찰에 "학부모 마찰 여부에 대해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서울시교육청이 <오마이뉴스>에 밝혔다.
지난해 3월에 이 학교에 첫 부임해 교직 2년차였던 고인은 지난 18일 오전 10시 50분 해당 학교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이 전날 퇴근했는지 여부와 이날 출근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동료 교사, 고인 학급에서 학생끼리 사건 있었다 증언"
20일 서울 S초 1학년 교사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아직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은 모른다"면서도 "유족은 해당 학급 학부모 마찰로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으로 (경찰에) 이 문제에 대해 수사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경찰과 교육청은 사망 원인에 대해 다른 여러 가지 경우도 살펴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9일 밤 작성한 문서에서 "보호자(민원제기 학부모로 추정됨)가 문제 제기한 (고인의) 학생생활 지도 관련 학교와 교사의 노력에 대해 조사하고 사안 정리"라고 명시했다.
서울교사노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고인의 동료 교사들 설명에 따르면 고인은 학급의 학생지도에 힘들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교사노조는 해당 교사가 4명의 학부모의 민원으로 시달림을 당해왔다고 밝혔다가 이를 정정했다.
앞서 서울교사노조는 지난 19일 낸 성명에서 "동료 교사에 따르면 지난주 고인이 맡았던 학급에서 학생끼리 사건이 있었다. 학생 A가 뒤에 앉아 있던 학생 B의 이마를 연필로 긁었다"면서 "학생 B의 학부모는 이 사건을 이유로 교무실에 찾아왔고, 고인에게 '교사 자격이 없다', '애들 케어를 어떻게 하는 거냐'라고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교사노조는 "고인은 '학교생활이 어떠냐'는 동료 교사의 질문에 '그냥 작년보다 10배 정도 힘들어요'라고 답할 뿐이었다. 같은 학년 교사끼리 하소연하는 자리에서도 고인은 침묵을 지켰다"고 상황을 전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와 고인을 추모하는 교사들은 20일 오후 각각 서울시교육청과 서울 S초 앞에서 추모 촛불을 들 예정이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가 가장 폭력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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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교사 극단적 선택에 전국에서 보내진 수많은 근조화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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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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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서울지부는 20일 성명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가장 폭력적인 방식으로 구성원들을 떠나보내고 있다"면서 "위정자들의 무능과 관리자들의 무책임에 더해 경쟁 사회의 압력과 갈등을 개인이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학교 현실에서 한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목도한다"고 지적했다.
서울교사노조는 지난 19일 성명에서 "고인의 죽음은 학부모의 민원을 오롯이 담임교사 혼자 감당해야 하는 현재의 제도와 무관하지 않다"면서 "전국의 교사들은 참담한 심정이다. 서울교사노조는 참담한 심정으로 교육청과 교육부의 진정성 있는 대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알립니다 |
앞서 <오마이뉴스>는 '서울교사노조는 "고인은 1학년 담임 반 학부모 4명으로부터 지속적인 시달림을 당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후 서울교사노조가 학부모 4명으로부터 시달림을 당한 게 아니라 고인의 담임 학급의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정정해와 알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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