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팥 종자를 싹 틔워 키운 '팥순' 추출물이 체지방 감소에 효능이 있으며, 이 성분이 체지방 감소의 핵심 기능 물질인 아주키사포닌Ⅱ(AzukisaponinⅡ)으로 최초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26일 "지방세포에 독성이 없는 농도로 팥순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무처리군에 비해 지방 형성이 약 36%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아주키사포닌Ⅱ는 팥에 많이 들어 있는 유용물질로, 특히 종자보다 팥순에 다량 함유돼 있다고 한다.
특히 농진청은 경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권은영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동물실험에서는 팥순 추출물을 10주간 섭취한 실험용 쥐의 체중이 약 14%, 체지방량이 약 25% 감소했으며, 근육량은 약 10% 증가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현대인의 비만 관리가 건강의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체지방 감소 기능성이 뛰어난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소비자에게 주목할 만한 소식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성인·청소년 비만율은 32.5%로 2013년 24.5% 대비 약 8% 증가했다.
농진청은 "팥순 추출물이 지방조직에서의 지질흡수 및 지질합성을 낮추는 한편, 근육 내 지방산 산화를 촉진해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데 따른 결과로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팥순 추출물 제조에는 잎이 빨리 자라고 수확량이 많은 국산 팥 품종인 '연두채'와 '아라리'가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능성 물질인 아주키사포닌Ⅱ는 수경재배로 하면 파종 후 11일 정도 지났을 때 가장 많이 성분이 함유됐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팥순 추출물의 체지방 감소 효능을 밝힌 연구 결과를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 기술 이전하고, 건강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허가추진 등 다양한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또 건강음료 제조업체에서는 팥순 추출물을 활용한 액상 차도 판매하고 있다.
서효원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앞으로 팥순의 핵심 유효성분 함량을 늘리는 기술을 연구, 개발해 체지방 감소 기능이 있는 건강기능식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국산 원료의 가치를 높이고 농가, 산업체의 계약 재배 등을 통해 실질적인 농가 소득을 올리는 데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