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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공사장 시뻘건 흙탕물, 농수로·하천으로... 잉어 등 폐사 https://omn.kr/24qnd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 있는 울산~함양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나온 시뻘건 흙탕물로 논에 입식했던 우렁이와 하천 어류가 폐사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 이후, 관계 기관과 해당 업체, 주민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26일 오후 울산~함양 고속국도 제6공구 공사를 맡은 금호건설 현장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회의에는 밀양시 부북면 신전마을 이장과 주민, 밀양시, 부북면사무소, 한국도로공사, 금호건설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동석한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3년 전부터 주민들이 민원제기를 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에 대해 주민들의 불만이 컸다"고 전했다.
금호건설 측은 "최근 환경운동연합의 요구로 보양시설을 추가 조치하는 중이고, 토사의 하천 유입이 줄었다"면서 "침사지는 1개 더 만들어 28일부터 3개 침사지를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날 오전 수질 분석을 위해 취수를 했으며, 전반적인 점검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금호건설 측은 "수질의 중성화와 관련해 용역에 의뢰해 안정성을 다시 확인할 예정"이라며 "지하수 검사는 문제가 된 부지 인근에 관정과 하류 쪽 지하수 검사를 진행하고, 전문가 자문을 수시로 청취하고 수용해 더 이상의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속도로 공사 포장은 2024년 말 완료 예정이다"라며 "주민 피해보상은 개별적으로 신고할 경우 진행하고 있다. 재작년 10가구와 작년 6가구에 이어 올해 2가구에 대해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밀양시 관계자는 "수질 검사결과 황철석 비중이 농로 쪽으로 높았고, 제대천 입구 쪽은 유화가 되었는지 비교적 낮게 나온다"며 "사면에서 광물 성분이 가라앉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산물과 토양에 대한 검사는 예산문제로 어려울 수도 있어 한국도로공사에서 진행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성토된 것을 빠른 시일 내에 반출해야 한다. 석회를 섞으면서 농지에 제초제도 중화되는 듯하고 우렁이와 미꾸라지가 살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내년에도 피해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공사 완료 후 하자 보수 기간이 10년이라고 하지만 침출수에 대한 피해 대응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주민들과의 소통이나 설명이 미흡하다. 여러 문제와 관련한 진행 상황에 대한 내용을 수시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오염수에 대한 중성화만 언급하지만 중금속도 다량 포함이 되어 있을 것이기에 토양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이들은 "석회가 하천과 강으로 유입되었을 때 문제가 없는지 전문가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 유입된 토사와 오염수가 하천 생태계를 망친 상황으로 생태계 전반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토된 흙의 양이 많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정화처리와 반출이 필요하고, 다른 부지에 흙을 반출하더라도 정화처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며 "농작물에 대한 검사, 실제 농가 피해, 지하수 검사 등에 대한 부분도 책임을 미루지 말고 밀양시와 기업, 한국도로공사에서 조율해 진행하도록 해야 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