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전국보건의료노조 부산대학교병원지부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다. 노조가 불법의료 등 추가 폭로전을 예고한 가운데, 사회적 중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13일부터 시작된 부산대병원지부(아래 노조)의 파업은 1일로 20일째다. 노조는 필수유지 인원을 제외한 조합원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단위의 총파업 이후 전국의 주요 공공병원·국립대병원이 현장에 복귀했으나 부산대병원은 20차례 교섭에도 아직도 별다른 진전이 없다.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핵심 쟁점은 인력충원, 비정규직 정규직화다. 노조는 부족한 인력을 단계적으로 충원하고, 현재 용역업체에 소속된 시설·경비·미화 등 비정규 직원들을 직고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극심한 인력 부족으로 불법으로 내몰리는 일터와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병원은 파업부터 접고 대화하자고 맞서는 상황이다. 병원 측은 "인력을 늘리는 건 우리가 사인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기획재정부 승인을 거쳐야 한다"라며 "비정규직 직고용 문제도 파업을 풀면 설명회 등 절차를 밟겠다"라고 설명했다.
노사는 파업 이후 여러 차례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가졌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파업 장기화의 책임을 병원 측에 돌린 보건의료노조는 투쟁 수위를 더 높이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관련 기사
: 부산대병원 노사 입장차 상당... 파업 지속 https://omn.kr/24u5n)
31일 부산으로 집결한 100여 명의 보건의료노조 중앙위원은 부산대병원 파업 해결을 위한 특별결의를 채택했다. 환자 피해사례 증언대회 개최와 불법의료 근절을 위한 교육부 감사 등 2차 행동, 비정규직 직접고용 완료 및 성실교섭 촉구 투쟁에 돌입한다는 내용이다.
노조는 파업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환자 안전 문제, 각종 사고 발생 사례 등을 2일 발표하고, 3일에는 불법의료 증거를 언론과 시민에게 전면 공개하기로 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부산대병원을 향해 "의지만 있다면 3~4시간 교섭으로도 충분히 진료를 정상화할 수 있다"라며 끝장 교섭을 제안했다.
갈수록 꼬이는 매듭에 부산시 등이 중재를 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터져 나온다.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은 지난달 공동 입장문에서 "환자, 지역 건강 의료, 지역경제 측면에서 시의 중재가 시급하다"라면서 "강 건너 불구경하는 자세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라"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