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스카우트연맹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에서의 전원 조기 철수 의사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잼버리 관련 발언이 연이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범죄 대응 미흡을 이유로 조기 퇴영한 전북스카우트연맹을 향해 "누구의 사주로 반(反)대한민국 결정을 했는지 정치적 배후에 대한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라고 비난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여론의 비판에도 7일 전북스카우트연맹과 함께 이번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비난을 가했다.
신원식 "이재명, 전북스카우트연맹 이어 '2차 국민배신' 했다"
신원식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야말로 '2차 국민배신'을 중단하시기 바란다"며 "전북연맹 제900단의 황당한 '1차 국민배신' 옹호가 바로 '2차 국민배신'"이라며 전북스카우트연맹뿐 아니라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국민배신'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오늘 개인 트위터에 저를 지칭해서 '아마도 이 분은 이런 게 2차 가해인 줄도 모르실 겁니다'고 했다"라며 "태국 스카우트 지도자의 여자 샤워실 진입에 대해서는 이미 수사기관인 전북경찰청과 국제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이 성범죄가 아니라 단순 실수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따라서 '2차 가해'는 원천적으로 성립될 수가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 대표라는 분이 전북연맹의 일방적인 성범죄 주장에 동조한 듯 저를 '2차 가해자'인양 지목했다. 그렇다면, 이재명 대표는 태국지도자의 행위가 성범죄라고 단정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제시하시기 바란다"면서 "나아가서 세계잼버리대회 개최 지역인 전북연맹의 무책임하고 황당한 국민배신 망동인 조기퇴소 결정을 옹호하는 것인지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는 전북스카우트연맹의 조기 퇴영을 국민배신이자 망동이라고 칭한 본인의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
또한 신 의원은 "석연치 않은 것은, 지난 금요일까지 세계잼버리대회 운영 차질과 관련, 일체의 정쟁을 자제했던 민주당이 토요일부터 윤석열 정부의 무능 프레임으로 정치공세를 본격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이어서 어제는 전북연맹의 퇴소결정이 있었고, 오늘 이재명 대표의 저에 대한 비판 입장이 나왔다. 최근 2~3일간의 일련의 과정을 국민들께선 과연 어떻게 생각하실까"라고 언급했다. 민주당과 전북스카우트연맹이 정치공세를 위해 협력했다는 식의 의혹을 제기한 셈이다.
하지만 전북스카우트연맹에 이어 세계스카우트연맹까지 조기 퇴영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신 의원의 의혹 제기는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개최 지역 주민 안방이라도 내줘야"... 이용호, 비판일자 '글 삭제'
한편 전라북도 남원시·임실군·순창군을 지역구로 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역시 잼버리 조직위의 일방적인 전주월드컵경기장 사용 통보에 갑작스럽게 경기 일정이 변경돼 불편을 겪은 축구팬들을 향해 "전북 정치인으로서 부끄럽고 실망스럽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잼버리 조직위가 11일 K-POP 공연장으로 안전을 위해 전북 현대 축구경기장을 하루 쓰기로 한 데 대해 일부 전북 현대 팬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한다"며 "잼버리대회 성공을 위해 온 국민이 나서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최 지역 주민은 어쩌면 '안방'이라도 내줘야 할 입장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일부 축구 팬들이 이런 거부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에, 전북 정치인으로서 부끄럽고 실망스럽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이원은 "솔직한 이유야 어떻든, 주인 노릇을 해야 할 전북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 80명이 떠난 것도 이해하기 어렵거니와 거기에 일부 전북 현대 팬들이 보여준 태도와 반응은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축구 팬들뿐만 아니라 전북스카우트연맹에 대해서도 비난을 가했다.
해당 게시글을 두고 지역 정치인으로서 지역민의 편의는커녕 오히려 "안방이라도 내줘야 할 입장"이라며 지역민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시각이라고 비판 여론이 커지자 이 의원은 현재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