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카이로=연합뉴스) 이승민 김상훈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에 따라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이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됐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11일(현지시간)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미 제재 준수 명목으로 인해 한국과 이라크 은행 계좌에 불법적으로 동결돼 있던 100억 달러(약 13조2000억 원) 이상의 자금에 대한 접근권을 마침내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IRNA 통신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 자금이 미국과의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풀리게 됐으며, 여기에는 한국에 동결돼 있던 60억 달러(약 8조 원)와 이라크 무역은행(Trade Bank)에 동결됐던 상당 액수가 포함된다고 전날 밝혔다.
협상 타결에 따라 한국 내 이란 자금은 스위스에 있는 한 은행에 이체, 현재 유로화로 환전된 상태이며 카타르 중앙은행 내 계좌로 송금될 준비가 돼 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인 수감자들이 수감자 맞교환을 위해 교도소 밖 제삼의 장소로 이송됐다면서 해당 자금이 이란이 지정한 계좌로 이체될 때까지는 풀려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적자 5명 가택연금 상태로 전환
이와 관련, AFP 통신은 이란 당국이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미국 국적자 5명(남성 4명, 여성 1명)을 가택연금 상태로 전환했다고 수감자 가족 및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 가운데 4명의 남성은 당국의 감시를 받는 상태로 호텔에 머물러 있다고 한 수감자의 변호사가 전했다.
가택연금 상태로 전환된 수감자 가운데 한명은 약 8년 가까이 감옥에 갇혀 있던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에 대해 "이번 조치는 수감자들과 그 가족들이 악몽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에 동결돼 있던 자금이 이체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가택연금 상태에 놓인 수감자들이 조만간 이란에서 출국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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