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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 앞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 개시와 관련해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24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월19일 촬영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앞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 개시와 관련해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24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월19일 촬영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 연합뉴스
   주요 외신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결정을 보도하며 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견해를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각) '방사성 물(radioactive water)이 한국과 일본의 새로운 우호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오염수 방류가 역내, 특히 매우 양극화된 한국에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 "한국 정부, 국민 우려에도 오염수 방류 지지"

NYT는 "한국이 특이한 것은 광범위한 대중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일본의 방류 계획을 지지하고(endorsed), 원활한 방류를 위해 일본에 투명성 있는 정보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야당의 공포 조장을 불식하고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온라인 광고와 브리핑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한국에서 계속되고 있는 이 논란은 한미일이 더 강력한 3자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최근 몇 달간 이뤄낸 진전을 복잡하게 만들 위협이 됐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부 비판론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의 역사적 적(historical enemy)인 일본과 관계를 개선하고 미국의 요구에 따라 오염수 방류 계획에 동의했다며 비난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다만 "오랜 역사의 불화를 덮고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윤 대통령의 노력은 중국, 북한, 러시아에 맞서기 위해 한국과 일본을 긴말하게 연결하려는 미국을 기쁘게 했다"라면서도 "여론조사를 보면 한국인 다수는 윤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오염수 방류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엇갈린 분석을 전하기도 했다.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해양 방류가 (오염수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다른 방법은 바다로 가는 경로와 환경 영향을 평가하는 과정을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에 서균렬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명예교수는 "일본이 하려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그들이 바다에 버리고 싶어하는 건 일반적인 원전에서 나오는 일반적인 냉각수가 아니라 녹아내린 원자로 노심에서 나오는 온갖 위험한 방사성 핵종으로 뒤덮여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여론이 과열되면서 논쟁의 양 끝에 있는 과학자들은 반발을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자신이 "친일 반역자라는 비난을 받았다"라고 말했고, 서 교수는 "나처럼 정부 정책 노선에 반대하는 사람은 국민의 불안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박해받는다"라고 토로했다. 

AFP "그린피스, 방류 반대... 한국인은 천일염 사재기까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일정 확정을 보도하는 AFP통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일정 확정을 보도하는 AFP통신 ⓒ AFP
 
프랑스 AFP통신도 "일본은 사고가 난 원전에서 축적된 올림픽 수영장 500개 규모의 물을 바다에 방류하며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안전성을 지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환경 단체인 그린피스는 정화 과정에 결함이 있으며, 앞으로 수십 년간 엄청난 양의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쏟아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린피스는 이날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이 나오자 성명을 내고 "세계 해양이 가뜩이나 엄청난 스트레스와 압력에 직면한 가운데 일본은 방사성 물질로 수십 년에 걸쳐 바다를 의도적으로(deliberate) 오염시키는 잘못된 방법을 선택했다"라고 비판했다.

2011 동일본 지진으로 형제를 잃었다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한 어민은 "해양 방류에 관한 어떤 것도 우리에게 유익하지 않다"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AFP통신은 "한국인 다수도 오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시위를 벌이고, 심지어 천일염을 사재기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윤 대통령은 국내의 정치적 위험을 무릅쓰고 오랫동안 냉각된 한일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고, 방류 계획을 반대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은 일본이 바다를 '하수구'로 취급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일본산 식품에 대한 엄격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며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본 도쿄대의 세키야 나오야 교수는 AFP통신에 "한국과 중국 국민 90%가 후쿠시마산 식품이 위험하다고 여기는 것은 일본 정부가 그런 우려를 제대로 해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후쿠시마 원전#오염수#한일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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