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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2일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급식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해 인력 충원과 폐암발생 대책을 촉구했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2일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급식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해 인력 충원과 폐암발생 대책을 촉구했다. ⓒ 조정훈
 
올해 초 전국의 학교급식 노동자들에 대한 폐암 검진 결과가 발표된 이후 대책마련이 요구되는 가운데 대구지역 학교급식 노동자들이 인력충원과 폐암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와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지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 등으로 구성된 대구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2일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실 근본대책 마련과 정기적인 노사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학비연대에 따르면 대구의 학교급식 노동자들 가운데 올해까지 확인된 폐암 확진자는 모두 8명이다. 지난 5월 4일 두 명의 학교급식 노동자가 근로복지공단에 폐암 산재 신청을 했고 지난 21일 질병판정위원회가 열렸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시교육청은 인력 충원은커녕 그동안 해왔던 학교급식 방역도우미 사업을 올해 2학기부터 중단하기로 하자 노동자들은 산업재해의 궁지로 내몰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연대회의는 대구시교육청에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이 아이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고 폐암을 막기 위해서는 인력 충원을 통해 조리실무원 1인당 조리흄 노출 빈도를 낮춰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조리흄(cooking fume)은 230℃ 이상에서 육류 또는 지방을 튀기거나 구울 때 생성되는 1급 발암물질로 호흡하면 폐 세포 깊숙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고 폐암까지 이어질 수 있다.

연대회의는 현재 대구교육청 조리실무원 1인당 식수 인원은 최대 160명이고 대부분 학교에서 1인당 식수 인원은 120~150명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 급식실에 방역 인력이 투입된 후 산재사고가 줄고 업무경감에 상당한 도움이 돼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대구시교육청과 노동조합은 조리실무원만을 포함해 1인당 급식 인원을 99명으로 산출하기로 약속하고도 조리사를 포함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학교급식 노동자들을 조리흄으로부터 보호하고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전체 급식노동자를 대상으로 특수건강검진을 실시해 근골격계질환 및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기에 폐암 산재 노동자에게 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하고 치료 후 학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인력을 배치해야 할 뿐 아니라 이상 소견자에게도 재점검비 및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특히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급식실 환기시설을 제대로 개선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고용노동부 환기시설 가이드라인대로 공사하기 위해 철저한 사전 준비와 교육도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교육청은 "일선 학교 급식실의 환기 시설을 점검해 기준치 미달률이 높은 학교부터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급식 노동자#조리흄#폐암#산재#대구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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