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을 두고 "그냥 아는 정도지, 직접적인 관계라고 보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해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를 지명했다. 이후 이 후보자가 지난해 10월 대전고등법원장 자격으로 나간 국회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두고 "제 친한 친구의 친한 친구", "친하다고 볼 수 있다"라고 발언한 것이 주목받았다. 윤 대통령의 지명에 친분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왔다.
이균용 후보자는 23일 오전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대법원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지명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다 아시다시피, 최근에 무너진 사법의 신뢰와 재판의 정의를 회복하여 자유와 권리에 종사하고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바람직한 법원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해보겠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균용 후보자와 취재진 간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취재진 :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되신 소감 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균용 후보자 : "다 아시다시피, 최근에 무너진 사법의 신뢰와 재판의 정의를 회복하여 자유와 권리에 종사하고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바람직한 법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성찰해보겠습니다. 아직까지 후보자에 불과하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청문과정과 인준동의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더 이상 말씀드리는 것은 주제넘는 말이 되기 때문에 이 정도로 양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진 : "그간 사법부 신뢰 저하나 사법의 정치화 우려를 표해오셨는데, 어떻게 의견을 다시 한번 여쭙겠습니다."
이균용 후보자 : "아시다시피 상중에서 지명되고, 신문에 보니까 제가 썼던 글에 나와있다시피 그 이상 말씀드릴 것 없고, 재판의 공정과 중립성은 어느 나라 사법제도의 기본이기 때문에 더 이상 말씀드릴 게 없네요."
취재진 :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 때문에 지명됐단 비판이 있는데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균용 후보자 : "그거는 작년에 청문과정(국회 국정감사- 기자주)에도 그런 질문을 받았습니다만, 제 친한 친구의 친구다 보니까. 그리고 당시에 서울대 법과대학에 160명이었고, 고시 공부하는 사람들이 몇 사람 안 되기 때문에 그냥 아는 정도지, 직접적인 관계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취재진 : "법원에서 추진하는 압수수색영장 사전신문제도 비판도 되게 많은데,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요."
이균용 후보자 :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깊이 생각 안 해봤기에, 사후에 말씀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