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으로부터 '풍평(소문) 피해'라는 말이 나왔다는 데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민의힘이 날을 세웠다. 특히 민주당의 용어 사용을 문제 삼았다. '풍평 피해(風評被害)'는 '뜬소문'이라는 뜻의 '풍평'에 의해 입은 피해를 뜻하는 말로, 일본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이다. 국내에는 일본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소개된 말이다.
윤 원내대표는 25일 당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사실상 우리 수산물 불매운동이나 다름없는 오염수 불안 조장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이 이번에는 일본에서만 사용하는 '풍평 피해'라는 말까지 가져와서, 일본으로부터 배상을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4일,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일본은 오염수 방류 이후 모든 업종에 대해 소비자 불안에 의한 매출 감소, 이른바 '풍평(소문) 피해'를 보상하기로 하고 근 1조 원의 기금도 만들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 해녀, 어민, 수산(업), 횟집 등이야말로 일본식으로 말해도 최소한 '풍평 피해'의 피해자"라며 "가해자 일본의 풍평 피해는 인정하면서도 피해자 한국의 풍평 피해는 무시하거나, 더구나 그 보상 비용을 한국이 내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관련 기사:
민주당 "방류 못 막은 대통령, 피해보상이라도 받아내야").
"가짜 뉴스와 끈질긴 선동으로 풍평 조성에 앞장서 온 것이 누구인가"
하지만 윤 원내대표는 "근거 없는 가짜 뉴스와 끈질긴 선동으로 풍평 조성에 앞장서 온 것이 누구인가?"라며 "IAEA가 일본으로부터 돈을 받고, 편향적인 보고서를 썼다고 매도하며, 그 신뢰도를 깎아내리는 데 매달렸던 것이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확증편향으로 치부하고, 과학적 사실을 알리려는 정부의 노력을 조롱하고, 비꼬며, 불신을 조장한 것도 민주당"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내부 악재를 덮기 위해 오염수 공포 확산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 바로 민주당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불붙은 집에 부채질을 하다 못해 선풍기까지 틀어재낀 민주당이 풍평 피해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어업인들의 피해 보전을 위한 지원금 지급과 일본의 구상권을 청구하기 위한 특별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는 데, 순서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됐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불순한 의도의 막무가내 선동을 멈추고, 객관적 데이터와 팩트를 기반으로 국민을 안심시켜, 수산업자들과 관련 종사자들의 추가적인 피해를 막는 것"이라며 "이에 더해, 그동안의 비과학적 선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함으로써, 지금까지의 민주당 발 풍평도 결자해지해야 한다"라고도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선동을 지속하고, 가짜 뉴스를 계속 확산시키면서, 어민과 수산업자들의 분노는 돈으로 틀어막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명백한 착각이며, 국민을 한참 무시하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은 귀가 있다면 어업인들의 절절한 호소를 경청하고, 당리당략을 위한 오염수 괴담 선동 정치를 즉시 중지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아무런 실익 없는 장외투쟁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논의를 통해 어민 지원과 피해 방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모아주길 바란다"라고도 요구했다.
"괴담 선동에 언론과 노영방송 편승... 광우병 보도 시즌 2"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괴담에 근거한다고 보고, 이를 보도하는 언론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박대출 정책위 의장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우리에게 달갑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라면서도 "그러나 막연한 공포에 휩싸이거나, 선동으로 불안감을 조장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부추기는 선동 세력들이 있다"라며 "제2의 태평양 전쟁 운운하며 방류를 당대표 방탄에 이용하려는 저급한 괴담 선동이 있고, 이를 교묘히 편승하는 언론과 노영방송도 있다"라고 지목했다.
특히 "지상파 3사의 뉴스 보도 행태를 보아도 확연히 드러난다"라며 "SBS가 <8시 뉴스>에서 전체 26개 꼭지 중에서 오염수 관련 8꼭지를 보도하며 다양한 의견을 전달했는데 반해, 같은 시각 MBC에서는 총 26개 꼭지 중에서 오염수 관련 꼭지가 15개에 이른다"라고 지적했다. "편성 불량도 그렇지만 내용도 문제"라며 "첫 방류라 약하게... 삼중수소 배출 늘어날 수도'", "코로나는 비교도 안 돼... 다 죽게 생겼다" 등 MBC <뉴스데스크> 자막을 직접 읽으며 문제삼았다.
그는 "KBS도 <9시 뉴스>에서 총 26개 꼭지 중 오염수에 대해서 13꼭지를 보도했다"라며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소비 위축은 불가피', '오염수도 손실보상 요구에 정부 난색', '정부 손실보상론이 이르다는 입장'이라는 식으로 정부 비판에 열을 올렸다"라고 KBS 보도 내용도 비난했다. "광우병 보도 시즌 2를 보는 듯하다"라는 주장이었다.
박대출 의장은 "선동 세력들이 광우병 시즌2를 열려고 해봤자 소용없을 것"이라며 "광우병 때는 UFO처럼 확인되지 않는 괴담으로 선동했지만, 이번 후쿠시마 방류 문제는 수치로 입증되는 과학이 버티고 있다"라며 "괴담으로 수치를 이길 수 없다. 국민들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 거짓 선동에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