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질환과 다르게 척추질환 중 '척추수술실패증후군(FBSS : Failed Back Surgery Syndrom)'이라는 현상이 있습니다.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이란 1회 내지 그 이상의 척추 수술을 받은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도리어 악화하거나, 수술 전에 없었던 새로운 증상까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척추 수술이 증가함에 따라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의 발생 빈도도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척추 수술을 받는 디스크 환자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디스크수술실패증후군'이라는 말이 별도로 쓰이기도 합니다.
발생 시기는 크게 수술 직후부터 3개월 이내에 후유증이 나타나는 경우와 처음 얼마 동안 효과가 있는 듯하다가 3개월에서 1년 사이에 요통 하지통 방사통 저린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1년 이후에 합병증이 나타나는 경우로 나눕니다. 디스크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재발은 대개 수술 후 9개월 이내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디스크 수술은 디스크 질환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기보다 튀어나온 디스크만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디스크 수술 결과는 환자들의 기대만큼 낙관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를 제거하면 당장 통증을 느끼지 못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수술로 제거한 부위의 디스크 막이나 주변 부위가 약해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복귀한 뒤 조금만 무리를 해도 약해진 부위가 또 튀어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디스크 수술을 받은 환자가 가장 걱정하는 게 바로 재발입니다. 수술만 하면 다 나을 것으로 기대하고 공부도 생업도 살림도 미뤄둔 채 큰돈을 들여 수술을 감행한 환자 입장에서 비도도 그런 비보가 없는 겁니다.
재수술과 2차 수술은 차이가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장시간 마취와 수술이 필요한 경우, 다량의 출혈이 예상되는 경우 등 의사에 따라서는 수술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1, 2차로 나눠 수술하기도 합니다. 2차 수술이란 바로 이 두 번째 수술을 의미합니다.
반면, 재수술은 수술 결과가 좋지 않거나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시행하는 것으로, 2차 수술처럼 처음부터 의도했거나 계획을 세우고 하는 수술이 아닙니다. 재수술의 예후는 첫 번째 수술 때보다도 더욱 좋지 않습니다. 수술이 거듭될수록 성공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디스크 수술 성공률이 70~80%라면 두 번째 수술 성공률은 50%, 세 번쨰 수술인 경우 20~30% 정도에 불과합니다.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재발률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척추 수술 전에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고, 수술의 부작용이나 후유증 등에 대해 조언해줄 의무가 수술집도의에게 있으므로 수술집도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전춘산 수원자생한방병원 원장입니다.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