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이 주최한 '2023 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이 민간 주관기관인 홍주문화관광재단의 미흡 준비로 차질을 빚고 있다. 군은 개최 시기를 연기하고 축제 TF팀을 구성해 재단에 파견, 28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군은 당초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바비큐페스티벌 개최 계획을 세우고 올해 초부터 홍주문화관광재단을 주축으로 축제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홍주문화관광재단이 인력 및 경험 부족으로 중심으로 잡지 못하자 군은 바비큐페스티벌을 오는 11월 3일로 연기하고, 추진단을 구성해 재단에 파견했다. 추진단은 추진단장 1명을 포함해 모두 3명이다.
군은 "그동안 협의로 일관하며 진척이 없던 재단에 공무원을 투입함으로써 홍성군이 주도적으로 '2023 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in 홍성'의 밑그림을 그리고 수를 놓을 것"이라며 " 농축산물 생산자협회, 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 등과 함께 홍성한우와 한돈 등 지역 축산물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페스티벌 성공을 위해 홍성군 역량을 총집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이 축제 개최 한달을 앞두고 추진단을 구성해 재단에 파견하는 등 극약처방을 했지만, 자칫 촉박한 시간 속에 졸속으로 치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군민은 "군이 나서면서 진척이 없던 축제가 나선다니 다행"이라면서도 "짧은 시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 부족은 축제를 안 하느니만 못한 것"이라며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가 준비 부족으로 많은 실망감을 준 사실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선경 홍성군의회 의원도 지난 28일 <홍성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축제를 앞두고 홍성군과 홍주문화관광재단이 각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더본코리아 협업도 문제다. 협업을 통해 축제가 흥행을 거둘지는 몰라도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자칫 정체성이 없는 축제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황선돈 문화관광과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군민들에게 실망감을 준 것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남은 기간 홍성군 축제추진TF팀의 지원으로 축제 준비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