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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도 우이도에는 조선시대 표류되어 필리핀까지 다녀온 세계 여행자 문순득 선생(1777-1847)의 생가와 표류담을 기록해 세상에 알린 자산어보의 저자 손암 정약전 선생의 유배터가 있다. 우이도 출신 홍어장수 문순득은 1801년 12월 흑산 홍어를 사서 싣고 영산포로 가다가 표류해서 외국의 여러 나라를 떠돌다 4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때의 그 우이도 바다는 여전히 거칠다.
우이도우이도에는 조선시대 표류되어 필리핀까지 다녀온 세계 여행자 문순득 선생(1777-1847)의 생가와 표류담을 기록해 세상에 알린 자산어보의 저자 손암 정약전 선생의 유배터가 있다. 우이도 출신 홍어장수 문순득은 1801년 12월 흑산 홍어를 사서 싣고 영산포로 가다가 표류해서 외국의 여러 나라를 떠돌다 4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때의 그 우이도 바다는 여전히 거칠다. ⓒ 강제윤
 
사단법인 섬연구소가 전국의 섬길 100곳을 소개하는 '백섬백길' 홈페이지를 열고 강제윤 섬연구소장의 섬 사진 100점을 엄선해 사진전을 연다.
 
섬연구소는 9월 19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류가헌에서 '백섬백길, 강제윤 사진전'을 개최한다. 사진전엔 강 소장이 지난 20여 년간 찍은 섬 사진이 전시된다.
 
사진전 기획은 최연하 큐레이터가 맡았다. 9월 19일 열릴 사진전 오프닝 공연에는 싱어송라이터 리채와 미뇨가수윤주희가 참여하고 한국화가 신은미가 사회를 본다. 9월 23일엔 '사진으로 보는 강제윤의 섬 이야기'라는 주제로 작가와의 대화도 진행한다.
 
지난 7월 섬연구소는 10년간 100곳의 섬길을 답사해 총 725km를 잇는 백섬백길 홈페이지(https://100seom.com/)를 열었다. 홈페이지는 1번 '연대만지도 지겟길'에서 시작해 100번 '울릉도 해담길'의 위치와 사진, 자세한 정보가 담겨 있다.
 
섬연구소는 "섬을 연구하고 섬을 기록하는 것을 평생 업으로 삼은 강 소장의 사진에는 섬의 전경부터 후경의 풍광, 섬마다 독특한 지리와 문화, 섬사람의 일상, 그리고 섬길이 오롯이 담겨 있다"라며 "오래 머물고 자주 찾고 깊이 들여다봐야 찍을 수 있는 사진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강 소장은 지난 10년간 연인원 3000여 명과 섬길을 답사했고 백섬백길은 국내 섬 4000여 개 가운데 가장 걷기 좋은 길을 꼽은 것이다"라며 "걷기 좋고 경치가 수려한 섬길 100곳을 선정해 길마다 코스를 부여한 백섬백길은 섬사람의 생활에 가까이 다가가고 섬의 생태계를 살펴 만든 아카이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 올레길이 인기를 얻은 후 다른 섬에도 잇따라 섬길이 생겼지만 명성을 얻은 극히 일부 섬길만 알려졌을 뿐 대다수는 무관심 속에서 방치됐다"라며 "섬연구소는 정부나 지자체 지원금 없이 순수하게 민간의 힘으로 섬의 역사, 문화와 생활사는 물론 전설과 설화, 섬의 풍경과 교통편 등 다양한 정보를 취합했다. 백섬백길은 섬에는 활력을 불어넣고 내륙의 사람들에게는 미지로의 여행을 선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전을 기획한 최연하 큐레이터는 "강 소장의 작품 속 섬은 아름답고 고요하고 쓸쓸하고 거칠다. 제 자리를 지키고 우뚝 선 섬의 모습은 100개의 섬 모두가 각별하다"라며 "작가가 섬마다 오래 머물고 천천히 깊게 다가가 보살핀 시간이 고스란히 사진에 담겼다.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촬영할 수 없는, 섬사람이기에 가능한 사진이다. 섬들은 작가에게 자신의 내밀한 풍경을 선보였다"라고 평가했다.
 
강 소장은 "어른이 된 뒤 귀향한 고향 섬에 살 때 개발 이익을 얻기 위해 오래된 숲과 하천 등 자연과 문화유산을 파괴하려는 개발업자들과 이들을 비호하는 정치 세력과 맞서 싸워야 했다. 결국 33일 동안 단식하며 지켜냈다"라며 "그 이후 전국의 모든 유인도를 답사하며 섬의 가치를 발견하고 기록해야 겠다 생각해 섬들을 답사해왔다. 이 전시는 20여 년 동안 이어온 섬 기록의 총결산"이라고 말했다.
 
전시일정 : 2023년 9월 19일(화) ~ 10월 1일(일) 오전 11시 ~ 오후 6시 (9월 25일, 9월 29일 휴관)
전시장소 : 류가헌 (서울 종로구 청운동 113-3)
오프닝 행사 : 9월 19일 오후 6시
작가와의 만남 : 9월 23일 오후 4시

 

#백섬백길#사진전#강제윤#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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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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