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이용자들의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울이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5월 18일 공개된 뒤 시즌 2 제작이 확정된 넷플릭스 드라마시리즈 '엑스오, 키티'는 한국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주인공이 한국의 국제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 설정된 만큼 명동과 남산서울타워, 북촌 한옥마을 등 서울의 명소를 배경으로 드라마가 진행된다. 한 달 만에 전 세계에서 1억 8000만의 시청시간을 기록했고, 90여 개 국가에서 탑 10에 올랐다.
해외 드라마에 서울의 모습이 이런 식으로 등장하는 것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상반기까지 총 379편의 작품이 촬영 신청을 했으며, 현재 185편의 촬용이 완료됐다. 이중 넷플릭스, 아마존 등 대형 OTT는 작년에는 11편, 올해 상반기는 총 18편의 서울 촬영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서울로케이션 촬영지원사업은 ① 촬영 지원 및 촬영환경 조성(항공촬영, 도로통제 등) ② 촬영 유치 및 마케팅, 홍보지원(시사회, 국제행사, 회의 참가 지원 등) ③ 해외 영상물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으로 구분된다. 그 동안 '모셔오기' 차원에서 유치된 작품들이 서울을 단순한 배경으로 묘사했다면, 최근 제작되는 작품들은 이야기가 일어나는 '장소'로 서울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영상 촬영지로서의 서울이 각광받는 현상은 서울이 '매력적인 도시'라는 도시 호감도가 높아지고, 궁극적으로는 관광 컨텐츠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서울시와 서울영상위원회가 총 3억 2천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한 최근작 4편의 제작진이 제출한 정산서류를 분석해보니 제작사들은 스탭과 배역 등 약 570명 이상의 인력을 고용하고, 지원금 대비 약 5배의 외화를 서울에서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산내역 이외의 제작비를 모두 포함할 경우 각 촬영팀은 촬영 기간 동안 지원금 대비 20배 이상의 제작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창작자들이 '서울'에서 다양한 창작 작업을 진행하고, 서울 촬영을 고려할 수 있도록 홍콩 필마트(FILMART),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등을 통해 전 세계 영상 콘텐츠 제작사를 대상으로 '서울촬영 지원사업'을 알리고 있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 '서울'의 매력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서울 곳곳의 촬영장소를 발굴하고, 영향력 있는 작품의 서울 유치를 강화해 세계인이 함께 '서울'을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 창작 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