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집회까지 이어오면서 쓰레기·폭력 등을 찾아볼 수 없어 전국 교사집회는 '민폐없는 집회'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국회의사당 앞 집회 당시 한 교사가 "불편을 참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인근 주민들에게 쓰레기봉투를 나눠준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8일 초등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에는 "여의도 인근 학교에 재직한다"는 한 교사가 집회 장소 주변에 사는 주민들에게 쓰레기봉투를 돌린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자비로 쓰레기봉투 1000장을 구입했다. 구입한 쓰레기봉투는 후배들과 300~400장씩 나눠 각자 집에서 스티커를 붙였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공교육을 살리는 중입니다. 이 길을 이해와 포용으로 함께 걸어가 주시는 여의도 주민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교사는 집회가 열린 16일 오전 집회 장소에 근접한 500여 세대의 오피스텔을 방문했다. 전날 미리 보안실에 전화해 수량까지 파악한 교사는 후배들과 함께 530장의 쓰레기봉투를 전달했다.
또 길건너 위치한 300여 세대의 오피스텔과 또 다른 100여 세대 오피스텔을 찾아 직접 우편함에 쓰레기봉투 한 장씩 꽃아뒀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쓰레기봉투를 나눠주면서 만난 이웃에게 들었던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지금 이런 거 신경 쓸 때가 아니고 집회부터 신경 쓰셔야지요."
"지난 번보다 더 많이 모여야....집회를 더 잘 해야 합니다."
"저도 아이가 있어서 응원합니다."
그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주말의 휴식권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전부터 (행사를)준비하면서 음향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변에 사는 주민은 하루종일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며 쓰레기봉투로 '감사의 뜻'을 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사연이 소개되자 커뮤니티 회원들의 댓글도 이어졌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생각하고,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 같은 마음을 가지신 분과 같은 교사라는 게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내가) 교사라는 것에 자부심이 느껴집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