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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일본 지식인을 비롯한 시민들이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근처 공원에 '나주동학사죄비'를 세웠습니다. 사죄비 제막식은 오는 10월 30일에 있습니다.

사죄비에는 일본군 후비보병 19대대가 나주에 주둔하며 서남해 항일 동학농민군을 섬멸하는 학살작전을 전개하였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19대대 대대장 미나미 고시로가 나주초토영에서 전봉준 장군을 심문했습니다. 이후 전봉준은 서울로 압송되어 일본 공사와 일본 영사의 심문을 받고 교수형 판결을 받아 처형되었습니다. 그런데 전봉준은 아직도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5일 여야 국회의원(김성주·김윤덕·성일종·안호영·윤준병·이정문·정운천)의 공동 주최로 열린 <2차 동학농민혁명과 을미의병 서훈 비교 국회 학술토론회>는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의 타당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였습니다. 을미의병(1895) 서훈과 2차 동학농민혁명(1894) 참여자 서훈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국회의원들은 뜻을 모았습니다.

나주동학사죄비가 세워진 날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1소위에서 동학서훈법률개정안(일명 전봉준서훈법)이 통과되었습니다. 이 개정안은 문체위 전체회의를 거쳐 법사위로 올라갑니다. 나주동학사죄비의 전문을 아래와 같이 공개합니다.
  
(사진은 나천수 박사가 제공)
▲ 한국어와 한글로 쓴 나주동학사죄비. (사진은 나천수 박사가 제공)
ⓒ 나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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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나천수 박사가 제공)
▲ 일본어와 일문으로 쓴 나주동학사죄비 (사진은 나천수 박사가 제공)
ⓒ 나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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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군 희생자를 기리는 사죄비

나주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조선(朝鮮)의 보국안민(輔國安民)의 기치아래 봉기했던 동학농민군이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희생된 땅입니다.

그 가운데 1894년 12월 10일(양력 1895년 1월 5일)에 일본군 후비보병(後備步兵) 제19대대가 나주성에 입성한 이래 전라도 서남해안 일대에서 최후의 항쟁을 계속하고 있던 동학농민군은 근대식 소총과 전술로 무장한 일본군의 '전원살육 작전'으로 처절하게 희생되었습니다. 또한 각지에서 압송되어 온 동학농민군 지도자 수백 명은 나주 초토영(지금의 나주초등학교)에서 희생되었습니다.

이처럼 과거의 깊은 상처를 간직한 나주를 미래의 상생 평화의 나주로 만들고자 한일(韓日) 두 나라의 양심적인 지식인과 뜻있는 한일동학기행 참가자들이 나섰습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의 한일 공동 심포지엄을 통해 나주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복원하는 한편, 그 성과에 기반하여 나주에서 희생당한 동학농민군을 기리고자 일본 시민들이 먼저 사죄의 마음을 담은 성금을 자발적으로 모아 주었으며, 여기에 한국 시민과 나주시의 협력으로 이 비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이 조그마한 사죄비가 지식인과 시민 연대를 뛰어넘어 세계 평화의 초석이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2023년 10월 30일
나라여자대학 명예교수 나카츠카 아키라
홋카이도대학 명예교수 이노우에 카츠오
한일동학기행 참가자 일동

東学農民軍犠牲者を悼む謝罪の碑

羅州は、1894年東学農民革命当時、朝鮮の輔国安民の旗幟の下に蜂起した東学農民軍が全国的に最も多く犠牲になった地です。
とりわけ1894年12月10日(陽暦1895年1月5日)に日本軍後備歩兵第19大隊が羅州城に入城して以来、全羅道西南海岸一帯で最後の抵抗を続けていた東学農民軍は、近代的小銃と戦術で武装した日本軍の「全員殺戮作戦」のむごい犠牲になりました。また各地から押送されてきた東学農民軍の指導者数百人は羅州招討営(今の羅州小学校)で犠牲になりました。
このように過去の深い傷をかかえた羅州を未来の共生平和の羅州とすべく、日韓両国の良心的知識人と志ある日韓東学紀行参加者たちが立ちあがりました。2019年から2021年までの3年間の日韓共同シンポジウムを通して羅州東学農民革命の歴史を復元しつつ、その成果に基づいて、羅州で犠牲になった東学農民軍の犠牲者を追悼するために日本の市民たちがまず謝罪の心を込めた募金を自発的に集め、これに韓国の市民と羅州市が協力して、この碑を建立いたしました。
このささやかな謝罪の碑が、知識人と市民の連帯を超えて、世界平和の礎となることを切実に願っております。
2023年10月30日
奈良女子大学名誉教授 中塚明
北海道大学名誉教授 井上勝生
日韓東学紀行参加者一同"

태그:#나주동학사죄비, #전봉준, #동학농민혁명, #나카츠카 아키라 교수, #미나미 고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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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한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과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와 한글학회 연구위원을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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