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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A초 학부모 단톡방에 올라왔던 교장 욕설 글.
서울 강남구 A초 학부모 단톡방에 올라왔던 교장 욕설 글. ⓒ 교육언론창

교원을 향해 "미X 여자", "저 교장ㄴ(욕설) 진짜", "부검하자" 등의 막말을 적어놓아 '교원사냥' 논란을 빚은 서울 강남구 공립 A초 학부모 단톡방인 'A초를 사랑하는 모임'(아래 A사모)이 자진 폐쇄됐다.

A초 학부모들은 물론 '강남맘카페'까지 비판에 가세하고, 한 교원단체가 이 단톡방 운영진 등에 대한 고발검토에 나선 뒤 생긴 일이다.

26일 오후 9시 31분, 방장 "방 폐쇄하기로 했다"

27일 확인한 결과, A사모 단톡방 방장인 아이디 'AA'씨는 지난 26일 오후 9시 31분 이 단톡방에 올린 글에서 "이미 다른 목적을 가지신 외부인이 (단톡방에) 너무 많이 들어와 계셔서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맘 편히 얘기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방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단톡방 한 회원이 지난 9월 5일 "이 A초 익명(단톡)방이 영원했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힘을 가진 느낌 있잖아요. 우리들 톡을 통해 많은 샘들 신상에 변화 생긴 거 다 봤잖아요"라고 '단톡방 영생' 기원 글을 올린 뒤 21일 만에 문을 닫은 것이다. 지난 2021년 9월 3일 개설된 뒤 2년여 만이다.
 
 서울시 강남지역에 있는 A초 학부모 등이 만든 단톡방 'A사모'에 올라온 글.
서울시 강남지역에 있는 A초 학부모 등이 만든 단톡방 'A사모'에 올라온 글. ⓒ 교육언론창

하지만 방장이 단톡방을 폐쇄하기 전에 상당수의 회원들이 이미 방 탈출에 나섰기 때문에 이 단톡방은 사실상 운영이 어려운 상태였다.

이 단톡방은 26일 오전까지만 해도 회원이 366명이었지만 교육언론[창]이 <"미친 여자", "부검해야"...강남 A초 단톡방, '교원사냥' 논란> 기사를 보도한 뒤 반나절만인 이날 오후 5시 43분 323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방장이 폐쇄를 선언하기 직전에는 300명 대 아래로 떨어졌다.

'A초에 3학년 자녀를 보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학부모는 교육언론[창]에 전화를 걸어 와 "A초 교원들은 물론 우리 학부모들도 2021년 그 단톡방에서 조리돌림을 당해 여럿이 강퇴 당하기도 했다"면서 "해당 단톡방에는 특정 법무법인 관련자와 우익 유튜버도 있었으며 극우 인사들이 상황을 주도하는 수상한 장난이 벌어졌다. 정작 A초 학부모들의 상식적인 목소리는 이런 게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학부모는 "A초 단톡방 뿐만이 아니라 서울 강남지역 몇몇 초등학교 학부모 단톡방에도 해당 학교 학부모도 아닌 우익인사들이 특정 목적을 갖고 들어와 방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A초 학부모도 교육언론[창]과 전화통화에서 "A초 학부모는 3000여명인데 이 단톡방에 들어와 있던 분들은 300여 명이고 그나마 정말 학부모인지 정체를 모르는 분들"이라면서 "이 분들이 마치 학부모 전체를 대표하는 양 익명성 뒤에 숨어서 학교를 공격하는 바람에 우리 아이들이 2년 넘게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남지역 다른 초교 단톡방에도 우익인사들 들어와 있어..."
 
 서울시 강남지역에 있는 A초 학부모 등이 만든 단톡방 'A사모'에 올라온 글.
서울시 강남지역에 있는 A초 학부모 등이 만든 단톡방 'A사모'에 올라온 글. ⓒ 교육언론창

실제로 A사모 회원도 이 단톡방에 올린 글에서 "톡들 중에 정말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특정 세력이라고 단정 짓는 글을 보면서 말문이 막혔다"면서 "이견이 있으면 원주민이 아니라거나 선생님이라거나 등등 근거 없이 판단하고 조롱했다. 이 방을 나가는 게 학교를 돕는 것 같다는 생각에 저도 나간다"고 밝혔다.

또 다른 회원도 "없는 데서는 나라님도 욕한다지만 이제는 수위가 지나친 것 같다"면서 "옳지 않은 일을 방조하는 것 같아 저도 이제 나가겠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한편 강남지역 맘카페에는 이 단톡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댓글이 100여 개 이상 달렸다. 내용은 "익명에 기대서 이렇게 단톡방에 글을 쓰는 학부모가 A초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무섭다. 아무리 익명이라도 너무한다"는 것이었다.

한 교원단체는 A사모 단톡방 운영진과 명예훼손성 글 작성자들에 대해 수사기관에 정식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언론창에도 실렸습니다.


#교원사냥#단톡방#교육언론창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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