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인 '뱅크런' 여파가 제주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7월 중 도내 새마을금고의 예금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분석 자료를 보면 새마을금고의 예금액이 6월 705억원에서 7월에는 -1760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1~7월 누적 수신액도 마이너스(-778억 원)로 돌아섰다.
이 기간 새마을금고는 부동산(PF) 대출 부실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개인들이 줄줄이 돈을 찾으면서 대규모 인출 사태로 이어졌다.
새마을금고에서 수신액이 대거 감소했지만 신탁회사에 2377억 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자산운용회사와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전체 수신액은 83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1금융권에서는 저축성 예금이 크게 몰렸다. 정기예금은 6월 -4127억 원에서 7월에는 2019억 원으로 늘었다. 정기적금도 174억 원에서 184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대출의 경우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금액이 크게 줄지 않고 연체율도 전국 평균을 웃돌면서 위험 신호는 여전하다.
7월 말 기준 도내 금융기관의 대출 잔액은 38조8739억 원이다. 가계대출은 16조1422억 원이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이 5조5741억 원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57%로 전국 평균 0.36%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0.30%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 모두 여신이 증가했다"며 "차입주체별로 기업대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가계대출은 감소폭이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