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김영환 지사가 7명이 실종됐다는 보고를 받고도 김영환 지사가 참사현장을 가지 않고 식사를 했냐고 질타했다.
용 의원은 김 지사가 오송 참사 당일 12시 48분에 7명이 실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도지사 일행이 식사를 마치고 카드를 결제한 시간은 오후 1시 8분이라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이에 김 지사는 "(용혜인) 의원의 말이 맞다면 사퇴하는 게 맞다"면서도 "7명이 실종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식사를 하러 갔다는 게 어떻게 가능하겠냐"고 반문하며 이를 부인했다.
용 의원은 "저희 의원실에 제출했던 자료에 수행비서가 도지사에게 핸드폰으로 보고했던 시간이 다 나와 있다"며 "10시에 실종 2명 예상, 10시 12분에 사망 1명, 그리고 10시 36분에 심폐소생술 1명, 12시 48분에 비공식적 사망자 추정 7명이라고 나와 있다"며 충북도가 제출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어 "12시 48분에 비공식적 사망자가 7명으로 추정된다는 수행비서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그런데 옥산 맛집 가서 1시 8분까지 식사하고 1시 20분이 되어서야 현장에 도착했다"라며 "많은 희생자들이 지하차도 한가운데 있는 가운데 증인은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대한민국의 정치 그리고 공직자의 현실이라고 정말 믿고 싶지 않다"며 "책임 느끼시고 사퇴하시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김영환 "의원님 말이 맞다면 사퇴하는 게 맞다"
김 지사는 "의원님이 말씀이 맞다면 저는 사퇴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하신 말씀 중에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말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니 제가 일곱 명이 실종됐다는 얘기를 듣고 식사하러 갔다는 게 어떻게 가능하겠나"라며 "정말 국회에 있어봤지만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사실 자체를 왜곡해서 국회에서 논의되고 속기록에 남고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준다. 또 우리 도의 많은 공무원들이 수사를 받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제가 12시 44분에 정확히 (보고) 받고 (바로)오송으로 출발했다"라고 재차 밝혔다. 위 시각은 김 지사가 12시 48분을 착각해 잘못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영환 지사에게 오송 지하차도 희생자가 다수라는 것을 최초로 보고받은 시각이 알려진 건 처음이다.
이에 용혜인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에게 '위증'으로 고발할 것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용 의원은 "여러 의문점이 있다"며 "수행비서가 허위로 이 문서를 작성했거나 증인이 위증을 한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위원회 차원에서 고발이 필요한 것 같다"며 "위원장이나 간사가 검토해서 위원회 차원에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오송지하차도 참사는 지난 7월 15일 오전 8시45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발생했다. 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지하차도를 지나가던 차량 17대가 침수돼 14명이 숨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