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곗돈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12일 충남도경찰청 앞에 모여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5억 원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계주를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9월 5일 피해자들은 홍성 경찰서에 계주 A씨를 고소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계 모임은 1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계주 A씨는 곗돈을 부으면 20% 이상의 이자를 쳐주겠다며 계원들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지난 6월부터 갑자기 A씨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물론 곗돈도 지급되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곗돈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금액은 20억 원 선으로 추정된다. 피해자 중 상당수는 계주의 동창 친구이거나 지인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기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B씨는 "계주 A씨와는 초등학교 동창이다. 10년 전 쯤 계를 하자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그만해야지 하면서도 계를 계속 이어갔다. 곗돈으로 한 달에 대략 천만 원 정도를 넣었다. 1억 2천만 원을 정도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사를 해서 어렵게 모은 돈이다. 계주가 사과라도 하면 좋을 텐데 사과도 없다. 미안한 마음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C씨도 "계주와는 직장에서 만났다. 우리 말고도 피해자들이 더 있다. 그분들은 2차로 따로 고소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피해자 D씨는 "떼인 돈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계주는 구속도 안 되고 아직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있다. 그게 더 화가 난다. 비록 돈은 못 받더라도 계주가 처벌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계주 A씨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계주 A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홍성 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들과 피의자들의 주장이 다른 측도 있다. 현재 수사를 진행하는 단계라 정확한 답변을 할 수는 없다"면서도 "피해액은 대략 20억 원~25억 원 선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대한 수사를 빠르게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