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KBS의 '좌편향'을 문제 삼으며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 기간 동안 압도적으로 좌파편향적 출연자로 도배됐다"고 주장했다. 김덕재 KBS부사장(사장 대행)이 "그렇게 방송하지 않았다"고 반박하자 여당은 '위증'이라며 고발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KBS 국정감사에서 "TBS도 아직 확인을 안 해주지만 들리는 말로는 (방송인 김어준씨 출연료가) 회당 200만 원 정도란다"며 "김어준씨와 비슷하다고 했을 때 KBS 라디오 진행자들은 1년에 주5일 시, 월 20회 시, 12개월 해서 4억 8000만 원을 받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고액의 사회료를 받은 진행자들이 앞다퉈서 대선 조작 유튜브 방송을 속보처럼 확산시켰다"며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대화록 인용보도를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편파방송을 좀 더 말씀드리겠다"며 "공정언론국민연대가 KBS의 편파방송 건수를 분석, 6~7월 두 달간 46건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대표적인 사례가 역시나 <주진우 라이브>에서 민주당 정권 출신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출연시킨 것"이라며 "이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외눈박이란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고 주진우씨는 맞장을 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멀어지고 있다'고 거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전에도 민주당 정부 출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같은 방송에 출연시켰다. 윤 대통령의 '선제타격' 발언에 대해서 정 전 장관이 이렇게 말했다"며 "'한 방 진짜 귀싸대기 때려줄 건가, 못 때린다. 양치기 소년이라 그러나.' 이렇게 비판 아닌 조롱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한테 뺨 맞고 윤석열 대통령한테 화내는, 이런 술자리에서나 떠들법한 얘기들을, 노골적인 친북·반정권 발언들을 여과없이 내보낸다"며 "KBS가 한국방송인가, 북한방송인가"라고 물었다.
김 의원은 또 "윤 대통령 국빈 방미 기간 중 KBS1라디오에 친야당성향 패널이 80명 출연했는데, 친여당성향은 11명에 그쳤다"며 "대통령 방미 기간 동안에 이렇게 압도적으로 좌파편향적 출연자로 도배된 KBS1 라디오가 공정한 보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KBS가 가짜뉴스 확성기, 대선조작 청부업자들이 설치는 무대로 전락하고 있는데 사과하고 반성하긴커녕 '그렇지 않다'고 항변한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도 비난했다.
"북한방송인가" VS. "반정부 인사? 여당 출연 더 많아"
김덕재 부사장은 "그렇게 방송하지 않았다"며 반론을 펼쳤다. 그는 "정세현·이종석 전 장관과의 인터뷰 내용을 먼저 말씀드리겠다"며 "그즈음에, 앞뒤 날짜로 국민의힘 다른 분들, 예를 들어 외통위 소속 하태경·윤상현 의원도 출연해서 정부 입장을 충분히 대변했다"고 해명했다. 또 "반정부 인사가 훨씬 더 많다는 말씀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라디오 출연자 전체를 조사해도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정확히 따지면 여당 관련 인사가 출연자 숫자로는 훨씬 더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위원장 대행으로 국정감사 사회를 보던 여당 간사, 박성중 의원은 "부사장. 나도 앞으로 자료 공개하겠지만, 확실하지 않은 자료는 여기서 위증이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오후 국감이 시작하자 "최강시사 패널 불균형 현황을 6월 7일부터 7월 24일까지 조사했다. 여야 패널 총출연이 125회 있었는데 정부여권입장 35회, 정부비판야권입장 90회"라며 "정부여권입장 패널 중에는 회색 패널인, 우리를 비판하는 사람까지 다 포함해도 그렇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KBS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재차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을 보면 본회의 또는 위원회에 대해서 위증했을 경우 고발하여야 한다고 딱 돼 있다"고 강조했다. 장제원 위원장은 일단 김덕재 부사장에게 "오전에 '여권 정부 측 인사가 더 많았다'는 발언을 했는데, 무슨 근거가 있으니까 말하지 않았겠나"라며 "근거와 경위를 제출해 줘야 위증 여부를 판독할 수 있다. 제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