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18일 오후 4시30분]
검찰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한 60대 '브로커 사건'에 연루된 현직 경찰관들의 사무실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했다.
광주지방검찰청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 김진호)는 18일 오전 전라남도 목포경찰서 A 과장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A 과장은 검경 수사 로비를 대가로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된 브로커 성아무개(62)씨에게 전남지역 B단체장을 소개하고, 이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성씨와 유착하면서 B단체장을 비롯한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들의 수사 정보를 건넨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B단체장 등 전남지역 일부 단체장들이 성씨에게 부적절한 방식으로 공사 및 물품 계약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브로커 유착' 고위직경찰 서울청 수사 개입 의혹 조준
검찰은 이날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도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서울청 금수대는 최근 광주경찰청이 구속 송치한 40대 코인 투자 사기 피의자가 이와 별건으로 코인 투자 사기 혐의로 수년 전 수사를 받았던 곳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당시 고위직 경찰관들이 브로커 성씨 측 청탁을 받고 수사에 불법적으로 개입, 수사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자 명단에는 당시 수사 담당자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관련 혐의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오마이뉴스>에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건 브로커' 성씨는 2020~2021년 사이 코인투자 사기 피의자(구속) 측으로부터 검·경 수사 로비 명목으로 2021년식 벤츠 승용차를 비롯해 18억 54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성씨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 지자체 등 공직자들이 비리에 대거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