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윤 대통령이 수석들에게 "소모적 이념 논쟁을 멈추고 오직 민생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서울경제> 보도 내용이다.
또한 윤 대통령은 18일 참모진과의 회의에서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면서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해서는 안 된다"라고도 말했다.
불과 두 달 전에 "이념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는 180도 다른 말이다.
두 달 전 윤 대통령 "제일 중요한 게 이념"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다.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고갈 수 있는 철학이 이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치, 협치 하는데, 새가 날아가는 방향이 딱 정해져 있어야 왼쪽과 오른쪽 날개,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가 힘을 합쳐 발전해나가는 것"이라며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뒤로 가겠다고 그러면 안 된다"고도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이 이념을 강조한 것을 두고 총선과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30% 후반대였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저와 내각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겠다"면서 반성을 언급했다. 그동안 이념을 강조하며 '전임 정부 탓'과 '철 지난 이념'을 반복해 말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여전히 대통령이 장악한 당권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용산 분수정원에서 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하라"고 지시한 뒤 18일엔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회동을 했다. 이 자리엔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 본인부터 변화하겠다는 의지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쉽게 단정짓기는 어려워 보인다. 먼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를 교체해야 한다는 당내외 의견이 빗발쳤지만, 대표와 원내대표는 바뀌지 않았다. 이만희 신임 사무총장도 친윤 인사로 분류된다. 2기 지도부라고 하지만 여전히 윤석열 친위대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19일 오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변하겠다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나왔지만 메시지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면서 "진정한 변화로 이어질지 우려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