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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해법을 논의한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를 보도하는 AP통신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해법을 논의한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를 보도하는 AP통신 ⓒ AP
 
국제기구와 중동 및 유럽 주요국 정상과 장관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의 평화적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으나 끝내 공동선언 없이 종료됐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는 공동선언 채택 없이 종료됐다.

이날 회의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노르웨이, 그리스, 일본, 카타르, 요르단, 쿠웨이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최소 12개국 정상과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중국은 중동 특사를, 러시아는 외무 차관을 보냈다.

이스라엘 편드는 서방 "이스라엘, 자위권 있어"

먼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구 240만 명이 사는 가자지구에서 수천 명이 사망하고 100만 명 이상이 난민이 되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겪고 있다"라며 "이 끔찍한 악몽을 끝내려면 당장 휴전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은 비난받아야 하지만,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집단 처벌을 정당화할 수 없다"라며 "병원, 학교 등 민간 시설을 폭격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가자지구에 제한 없는 인도주의적 지원이 계속 이뤄져야 하고, 하마스는 모든 인질을 조건 없이 즉각 풀어줘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안보, 팔레스타인은 독립 국가 건설을 위한 합법적인 요구가 실현되어야 한다"라며 "결국 두 국가 해법이 진정한 평화로 가는 유일한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에 무게를 실었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무장관은 "어떤 것도 테러를 정당화할 수 없다"라며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지난 몇 주 동안 벌어진 고통의 최종적인 책임은 하마스에 있다"라며 "이스라엘에 끔찍한 테러를 가하고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것은 하마스"라고 지적했다.

다만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존중하고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라며 "이스라엘군도 과도하게 대응하면 안 된다"라고 밝혔다.

중동 "가자지구 폭격은 연좌제"... 이스라엘 규탄 

반면에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아랍 세계가 듣고 있는 메시지는 팔레스타인인의 생명이 이스라엘인의 생명보다 덜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한 "지금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무자비한 폭격은 잔인하고 비양심적이고, 갇혀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연좌제"라며 "이는 국제 인도주의법을 분명하게 위반한 전쟁 범죄"라고 이스라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도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중동 안정은 있을 수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회의를 개최한 이집트의 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자국으로 팔레스타인인을 강제 이주시키는 것을 분명히 반대한다면서 "해결책은 이주가 아니라 팔레스타인인이 합법적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하고, 독립 국가를 만들어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가자지구에서 우리 국민을 국경 너머로 이주시키려는 시도에 대해 경고한다"라며 "팔레스타인 국민은 그들의 땅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 체제가 확립되어야 중동의 안보와 평화가 가능하다"라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결국 이번 회의는 공동선언을 채택하지 못하고 종료됐으며, 각국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데 그쳤다. 또한 당사자인 이스라엘은 아예 불참했고, 미국은 이집트 주자 대리 대사가 참석했으나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

다만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오늘 회의를 연 주요 목표는 서로의 말을 듣는 것"이라며 "지역 긴장 완화와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협력, 인도주의적 문제 등을 위해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가자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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