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권우성
 
"공수처장의 임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침대 축구'입니까?"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소위 '표적 감사' 혐의로 고발됐지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소환에 지속적으로 불응하고 있는 탓이다.

공수처가 이르면 다음주 중 유 사무총장을 재소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즉각 공수처의 소환에 응하라"라고 요구했다. 그는 유 사무총장이 소환에 불응할 뿐 아니라 감사원이 '헌법기관인 감사원의 권위와 신뢰를 심히 훼손한 것'이라며 유감을 표한 것을 두고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꼬집었다.

권 수석대변인은 "감사원은 감사 대상이 비협조적일 때 그동안 어떻게 조치했느냐?"라며 "정작 자신은 공수처의 소환을 거부하는 것도 모자라 비난까지 하다니,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따졌다. 이어 "헌법상 독립기관인 감사원이 윤석열 정부 들어 정권의 보위 기관으로 전락했으며,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의 책임이 크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라고 주장했다. "'감사원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는 기관'이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줄곧 정치 감사에 몰두해 왔으면서, '권위'와 '신뢰'를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감사원은 전현희 전 위원장에 대한 표적 감사 의혹을 물타기 하려, 조은석 주심 위원을 고발하는 등 후안무치한 태도가 끝을 모르고 있다"라며 "유병호 사무총장의 공수처 소환 거부는 내년 1월 공수처장의 임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침대 축구'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유병호 사무총장과 감사원은 자신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공수처의 소환에 적극 협조하시라"라며 논평을 마쳤다.

유 사무총장은 감사원이 임기가 보장된 전 전 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표적 감사를 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022년, 감사원은 국민권익위원회에 대해 특별 감사에 들어갔다. 근무 태만 의혹을 포함한 10여 개 사안이 이유였으나, 전현희 전 위원장 측은 사실상 임기가 남아있던 위원장을 찍어내기 위한 표적 감사라고 반발했다.

전 전 위원장은 유 사무총장과 함께 본인에 대한 의혹을 제보한 권익위 관계자를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이에 공수처는 감사원과 권익위를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고, 유 사무총장에게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유 사무총장 측은 국정감사 일정 등을 이유로 공수처의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표적감사#국민권익위원회#공수처#감사원
댓글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