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살지만 골다공증, 골관절염, 암, 만성질환 등 질병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살지만 골다공증, 골관절염, 암, 만성질환 등 질병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 envato

관련사진보기

 
여성이 남성에 비해 6년 오래 살지만, 골관절염·골다공증·암·만성질환 등 질병부담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여성은 아프면서 남성보다 오래 살고 있었다. 

특히 청소년 및 성인 여성에서 스트레스나 우울장애, 자살생각률이 모두 남성보다 높게 나타나 사회경제적 요인 분석에 따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현영)은 2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5차 여성건강통계 결과 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보고회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주관해 우리나라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 현황과 주요 이슈 분석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발표가 이뤄졌다. 

여성건강통계의 주요 결과로, 먼저 '수치로 보는 여성 건강이슈'를 보면 여성의 기대수명은 86.6세로 남성 80.6세보다 6세 더 많았다. 하지만 주관적 건강수준은 여성이 더 낮았으며, 골관절염과 골다공증 유병률이 남성에 비해 매우 높아 질병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골관절염의 경우 여성 10.3%, 남성 3.8%로 여성이 남성의 약 3배였고, ▲골다공증은 여성 7.1%, 남성 0.7%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10배 더 많았다. 
 
 주요 암종별 연령표준화 발생률(인구 십만명당 명)
 주요 암종별 연령표준화 발생률(인구 십만명당 명)
ⓒ 국립보건연구원

관련사진보기

 
암 발생률의 경우 인구 10만 명 당 환자 수가 2000년 197명에서 2020년 321.4명으로 증가했는데, 이 기간에 ▲유방암은 28명에서 77.1명으로 급증했고 ▲자궁체부암 3.4명→10.4명 ▲난소암 5.8명→8.5명 ▲폐암 15.5명→19.3명 ▲췌장암 4.9명→8.2명으로 각각 늘었다. 반면 ▲자궁경부암은 같은 기간 19.8명에서 9.6명으로 줄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00년 여성 암발생 4위였던 '자궁경부암'이 2020년에는 10위로 감소한 반면 자궁체부암과 난소암 발생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유방암 발생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으로 오인되기 쉬운 폐암 및 췌장암의 발생률도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소년 및 성인 여성에서의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장애 유병률, 자살생각률이 모두 남성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에는 25세~34세 젊은 여성층에서의 우울장애 유병률이 11.9%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제일 높았다. 45~64세 중년 여성의 우울장애 유병률 4.4%로 젊은 여성층이 약 3배나 높게 집계됐다.  

남녀 간의 신체활동 실천율의 차이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성인 여성의 근력운동 실천률은 16.4%로 과거에 비해 개선되었으나 남성 32.7%에 비해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며,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 또한 남성의 87% 수준이었다. 

여성의 현재 흡연율은 6.8%로, 연령대별로는 25세~34세 젊은 여성의 흡연율이 10.3%로 가장 높았으며, 직업별로는 생산직(14%), 서비스 판매직(9.8%), 무직(7.1%), 사무직(5.6%) 순으로 높았다. 고위험음주율은 35세~44세에서 큰 폭으로 증가(6.1%→9%)했으며 서비스 판매직(11.6%), 생산직(9.7%), 사무직(6.7%), 무직(6.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여성 청소년 흡연율은 2022년 3.4%로 남성 7.3%에 비해 낮으나 전자담배 사용률의 경우 2020년 1.2%에서 2022년 2.4%로 2배 증가했다. 여성 청소년의 위험 음주율은 5.1%였고,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위험 음주율이 높았다.

이외에도 여성은 월경, 임신·출산, 폐경 등 성·재생산건강이 일생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데, 청소년 및 성인 여성의 40% 이상이 심한 월경통을 경험하고 있었으며, 특히 청소년기에는 약 40%가 월경으로 인해 학교생활 등 사회활동에 지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폐경 이행기에 있거나 폐경한 여성의 약 60%가 심한 폐경 증상을 경험하고 있어 적극적인 증상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여성의 건강은 여성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나아가 국가의 건강 문제와도 직결되며, 여성건강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여성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통계 산출과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이 건강한 삶을 사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보건연구원은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증진을 위한 연구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여성의 건강 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자 2014년부터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 수준과 주요 이슈를 한눈에 알기 쉽게 구성한 '수치로 보는 여성건강' 통계집을 발간하고 있다. 

이번 여성건강통계는 국가 수준의 다양한 조사와 국민건강영양조사,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국가암통계자료, 암검진수검행태조사, 가족과 출산조사 등 통계 원자료를 활용해 여성의 전 생애주기별로 전반적 건강수준, 만성질환, 건강행태, 정신건강, 성·재생산 건강 등 다양한 영역의 통계를 종합·집약적으로 분석하고 약 10년간의 추이 등을 제시했다. 

#질병관리청#국립보건연구원#여성건강통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