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학생들과 주로 노동문제와 성소수자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대전청년펠로우 1기 지원자로 선정된 박선우씨(23)는 지역 문제에 관심이 많은 청년이다. 그는 25일 대전광역시NGO지원센터에서 개최한 '대전청년펠로우 1기 협약식'에서 "지역 내 노동과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청년펠로우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목원대학교민주동문회(회장 윤덕중), 배재대학교민주동문회(회장 박종관), 충남대학교민주동문회(회장 주정봉), 한국침례신학대학교민주동문회(회장 김주홍), 사회적협동조합 혁신청(대표 김영진)과 사) 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이사장 김병국)는 최근 공개모집과 심사를 통해 선정한 박 씨와 협약을 체결했다. 청년펠로우란 자신이 가진 자원과 환경을 이용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주변을 변화시킬 청년 사회혁신가를 의미한다.
박 씨는 대전청년펠로우로 선정되기 이전부터 지역 내에서 여러 공익활동을 해 왔다. 우선 충남대 인근 궁동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임(궁글림)을 만들었다.
"궁글림은 충남대학교 교내 이슈를 찾아 담론화하는 소통모임입니다. 충남대 학생들과 노동이슈나 사회봉사 활동이 많아요."
노동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 9월과 10월 각각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아르바이트할 때 알아두면 좋은 기초 노동법 강연'을 벌였다.
"저도 아르바이트하면서 급여를 못 받는 경험이 있었거든요. 아르바이트라고 했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유용한 기초 노동법과 상식들을 모아 강의를 했어요."
또 다른 관심 분야는 성소수자 문제다. 지난 7일 '대전 성소수자 부모모임' 이 발족했다. 박 씨는 이 모임이 발족을 돕는 간사 일을 자임했다. 그가 꾸준히 몸담고 싶어 하는 분야도 성소수자 지원 또는 노동운동 관련 일이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와 성소수자 당사자들이 모여 고민과 대화를 나누는 당사자 모임입니다. 퀴어축제 등 성소수자 이슈에서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서는 단체이기도 하죠. 청소년 성소수자를 조직하고 지원하고 싶습니다. 장년이 되더라도 성소수자를 지원하는 활동이나 노동운동을 하고 싶어요."
그렇다고 특정 분야 활동만 하는 건 아니다. 진보당 청년 당원이기도 한 그는 역사문제와 환경, 동물권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단다.
"군함도 등 역사 문제나 사회구조와 정치경제에 대한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요. 관련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에 종종 참여합니다. 근래에는 대전지역의 유기동물 단체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어요."
이날 협약에 따라 박씨에게는 6개월간 일정액의 활동비와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인적자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영진 사회적협동조합 혁신청 대표는 "기관이 아닌 민간 단체에서 청년 활동가를 지원하는 펠로우 사업은 광주와 대구에 이어 대전이 세 번째로 알고 있다"며 "의미 있는 활동으로 또 다른 지역혁신 사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 기쁘면서도 1기 첫 지원자라 부담이 된다"며 "지원이 헛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료가 생겼을 때, 진심을 인정받고 동의받을 때 짜릿한 에너지를 얻습니다. 작고 부족하지만 제 열정과 계획을 지원해 주시는 여러 지역 단체를 보며 또 에너지를 얻습니다. 아직 어떤 활동을 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지만 지원이 헛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협약서에 따르면 박씨에게는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일정액의 활동비와 인적자원과 역량을 연결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게 된다. 이날 협약식에 참여한 단체들은 후원금을 더 모아 2기 대전청년펠로우 때는 더 많은 청년이 지원을 받게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