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사건브로커의 경찰 인사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경찰로부터 인사 자료를 확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방검찰청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 김진호)는 최근 전라남도경찰청으로부터 경정급 이하 경찰 승진 및 전보 인사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 인사 자료 확보는 압수수색이 아닌 공문을 통한 임의 제출 형식이었다고 이 사건에 밝은 한 법조계 인사는 전했다.
검찰이 확보한 자료는 최근 3년 전남경찰청 승진 및 전보 인사 관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기 경정급 이하 승진 인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위직 경찰관 일부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사건브로커 성아무개(62)씨와의 친분이 뚜렷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자료에는 승진 인사 법정 배수에 든 명단, 근평 결과, 승진인사심사위원회 관련 자료 등 인사 관련 일체 서류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내사 기간을 포함해 1년 이상 이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은 관련자 진술과 고위직 경찰에 대한 통화 및 계좌 압수수색 과정에서 인사 비리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일부 경찰관 승진 인사 비리와 관련해 대상자와 승진 청탁 명목의 뒷돈 액수 등이 법조계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검찰은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이날 검찰 조사에 응한 목포경찰서 A 과장에게 제기된 혐의에는 승진 인사 비리 의혹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 과장은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 직후 이뤄진 통화에서 "(사건 브로커) 성아무개씨와는 단순 친분이다. 수사 로비든, 인사 비리든, 지자체 관련 의혹이든 나에게 제기된 혐의나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이다"라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곤란하다"라고만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9월부터 사건브로커 성씨를 둘러싼 검경 수사 로비, 여야 정치인 불법 선거자금 제공, 지자체 관급 계약 수주 비리, 경찰 인사 비리 등 각종 의혹 규명을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성씨와 공범 1명을 구속 기소한 바 있다.
성씨 등은 2020~2021년 사이 코인투자 사기 피의자(구속) 측으로부터 검·경 수사 로비 명목으로 2021년식 벤츠 승용차를 비롯해 18억 54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성씨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 지자체, 여야 정치인 등이 비리에 대거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