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10일 오전 수원지법 성남지원 1호 법정에서 서현역 흉기 난동 피고인 최원종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이 끝난 이후 진녹색 수의를 입은 최씨가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수원지법 성남지원 1호 법정에서 서현역 흉기 난동 피고인 최원종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이 끝난 이후 진녹색 수의를 입은 최씨가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 복건우
 
'분당 흉기 난동범' 최원종(22)이 범행 당시 심신미약 등을 주장하기 위한 정신 감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 측이 증거목록 등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2형사부(강현구 부장판사)는 26일 오후 2시 1호 법정에서 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씨의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이 공개한 500여개가 넘는 증거 목록에는 피고 최원종(22)의 범죄사실을 입증할 범행 당시의 피해 현장 및 사전 살인 예비를 위한 그의 동선 및 활동 등이 제시됐다.

검사 측은 범행 당시 사용한 흉기와 선글라스 및 목격자들 진술조서, 마약 검사 자료, 피고의 독립된 거주지에서 발견한 흉기 등을 공개했다. 디씨인사이드 등에 올린 사전 흉기 사진 및 범행 예고 글도 제시됐다.

이날 검찰 측이 제시한 증거 목록에서 피해 현장과 관련된 증거가 나올 때마다 방청객들은 깊은 호홉을 내쉬거나, 흐느껴 목이 메이기도 했다. 특히 피해자들이 쓰러져 있는 증거 사진이 제시되자 방청객들은 울분 쏟아내거나 눈물을 참지 못했다. 피해자 김모 양의 사망진단서가 증거로 공개되자 유족들은 가쁜 숨을 내쉬며 오열했다. 법정 안은 증거가 공개되는 동안 깊은 흐느낌과 탄식이 이어졌다. 

이날 검찰 측은 피고 최원종이 배달일 등을 하며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어플을 개발할 정도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실력을 가지고 있다며 최원종이 심신미약 상태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앞서 최원종은 범행 전 '심신미약 감경'을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 결과 최원종은 지난 2020년 '조현성 인격 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뒤 최근까지 3년간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최원종이 폐쇄적 심리상태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다 스토킹 조직단체가 자신을 괴롭힌다는 망상에 빠진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검찰은 피고에 대한 사이코패스 성향 검사 결과 측정 불가로 결론이 났다는 점도 공개했다. 하지만 최원종은 심신미약 등을 통한 정신감정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유족들, 엄벌 촉구 294명 탄원서 제출... "병 있다고 법 약해지면 비극 반복될 것"
  
 ‘분당 흉기 난동범’ 최원종이 범행 당시 심신미약 등을 주장하기 위한 정신 감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 측이 증거목록 등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분당 흉기 난동범’ 최원종이 범행 당시 심신미약 등을 주장하기 위한 정신 감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 측이 증거목록 등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 박정훈
 
앞서 피해자 유족들은 취재진에 "병이 있다는 이유로 법이 약해지면 이런 사건은 반복될 것"이라며 엄중한 처벌을 호소한 상태다. 유족들은 최원종에 대한 엄벌을 요청하는 294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최원종 측은 지난달 19일 한 차례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했으며, 지난 6일 정신감정 신청서를 냈다.

다음 공판에선 피해자 의견진술이 진행될 예정이다. 피해잔 의견진술은 일반적 공판에서의 증인심문과는 달리 피해자의 입장에서 주도적으로 진술이 가능하다. 재판부는 변호인 측의 반대 심문 등은 허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재판부는 이날 제시된 검찰 측의 정신감정 관련 증거 목록 등을 검토 후 피고가 신청한 정신감정에 대해 판단할 계획이다. 피고인 심문은 최종 변론 전에 실시될 예정이다.

최원종은 지난 8월 3일 오후 5시56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부근에서 모닝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2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후 다시 인근 백화점에 들어가 9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살인미수)로 기소됐다.

전날인 8월 2일 오후 8시쯤엔 성남시 분당구의 백화점 부근, 지하철 야탑역·서현역·미금역 및 지하철 안에서 흉기 2개를 준비해 불특정 다수를 살해하려다 범행을 포기한 혐의(살인예비)도 받고 있다.

최원종에 대한 다음 재판은 12월 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성남시#서현역#흉기난동#최원종#은둔형외톨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삶은 기록이다" ... 이 세상에 사연없는 삶은 없습니다. 누구나의 삶은 기록이고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 이야기를 사랑합니다. p.s 오마이뉴스로 오세요~ 당신의 삶에서 승리하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