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본인에 대한 탄핵소추를 추진하겠다고 한 데 대해 "얼토당토 않고 부당하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이 위원장은)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과 운영에 있어 결격 인사들을 임명하고 운영상의 파행을 초래했다"면서 이 위원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요구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를 받아안아 논의 중이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지난 2일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 추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긍정하면서 "논의 중"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위원장은 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민주당 지도부에 있는 한 의원님이 '탄핵 1호는 한동훈 법무장관이 아니다. 한 장관 전에 탄핵할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그 우선순위에 위원장이 있는 것은 알고 있느냐"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뉴스를 통해 듣고 있다"면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거듭 말했지만 제가 (탄핵소추 사유인) 헌법을 위반하거나 법률을 위반한 일이 없다"며 "민주당에선 (탄핵사유로) 6가지, 시민단체에서는 11가지 사유가 있다고 하는데 그 중 일부는 팩트 자체가 틀린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징적으로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탄핵이라는 건 얼토당토 않다,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국힘 지도부를 '저희 지도부'란 이동관, 언론장악 위한 마수 멈춰야"
한편, 민주당은 지난 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당시 논란이 된 이동관 위원장의 "저희 지도부" 발언을 거론하면서 이 위원장을 압박하는 중이다.
이 위원장은 당시 회의에서 민주당 몫으로 추천됐으나 6개월 넘게 임명되지 않고 있는 최민희 방통위원 후보자 관련 질문을 받고 "국회 추천 몫 세 분이 올라오면 패키지로 처리하는 쪽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협상을 하고 있는 주체'를 "저희 지도부", 즉 국민의힘 지도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방통위원장이 방통위원 임명을 당정협의 중이라고 당당히 밝힌 것"이라며 "여당 지도부를 '저희 지도부'라 칭할 정도니 이 위원장에게 무엇을 더 기대하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방통위원장이 법으로 규정된 방통위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거부하는 코미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라며 "최근 법원은 (방통위의) 방송문화진흥원 이사 해임에 대해 연속해서 제동을 걸며 해임효력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 위원장은 법원이 보낸 경고를 새겨듣고 언론장악을 위한 마수를 멈추기 바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