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민주당 내부에서 이재명 대표의 퇴진을 촉구했던 이상민 의원이 탈당 여부를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민 의원은 10일 오전 "제가 여태 민주당 내부에서 투쟁했는데 이재명 대표 체제가 더 공고화되고 제가 당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좁아지고 무력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더 이상 말을 해 봤자 '내부 총질'이라고 집단 린치를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당내에서 투쟁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이런 깊은 회의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상민 의원은 그동안 총선을 앞두고 사법리스크가 있는 이재명 대표는 2선으로 후퇴했다가 사법리스크가 해결되면 다시 복귀해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돕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들은 이상민 의원의 SNS에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올리고 거의 매주 이상민 의원의 유성 사무실에 와서 비난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사실 당을 떠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제가 활동했던 당인데 불만을 갖는 것과 당을 떠나는 건 다른 일인데 도저히 제가 노력해도 고쳐질 가능성, 개선의 여지가 없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고 개보수도 불가능한 상태가 현재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제가 자기 검열하듯이 제 소신도 제대로 얘기를 못하고 숨 막힐 거 같은 이런 상황에서 이 당에 계속 있어야 하는지 없어야 하는지 깊은 고민을 하는 중"이라며 "한 달 이내에 고민을 마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그냥 몸 낮춰 아주 그냥 불태우면서 당의 위선적이고 아주 내로남불이고 이런 거를 뜯어고치는 데 제가 온 정열을 맡길 건인지, 아니면 도저히 불가하다 싶으면 당 밖에 나가서 내 정치적 꿈을 키워야 될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또한 "이제 갈림길이 있는데 더 미룰 생각은 안 하고 한 20일 내, 앞으로 20일 내에는 결론을 내려고 한다"며 "제가 여기에 안 되는데 계속 씨를 뿌리고 물 줘야 하냐"고 토로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체제 1년 동안 민생은 도외시하고 방패 정국밖에 더 있었냐"며 "이걸 끊어 내기 위해서는 이 대표 퇴진밖에 없었는데 지난번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고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이기면서 당에서 친명계가 기세등등해 다른 의견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대전뉴스(www.daejeonnews.kr)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