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아래 미래에셋)이 6년 전 머신러닝 솔루션 분야 선두기업 '몰로코(Moloco)'에 투자했던 지분 일부인 2%를 올해 회수해 30배 수익을 거둬들였다. 투자액 20억 원이 무려 600억 원으로 회수되는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미래에셋은 "2017년 말 약 20억 원을 투자해 지분 일부를 글로벌 투자사에게 매각해 30배 이상의 수익을 냈다"면서 "투자재원은 미래에셋캐피탈이 GP(위탁운용사)로 운영하는 미래에셋 네이버 신성장 투자조합"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2017년부터 인공지능(AI) 기업인 몰로코의 성장성을 보고 첫 투자를 시작했고, 지속적으로 투자해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미래에셋캐피탈이 총 8%의 지분을 보유했다. 그리고 투자를 시작한 지 6년 만인 올해, 초기에 투자한 지분 일부를 글로벌 투자사에게 매각해 약 6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30배 이상의 회수 성과를 기록했다. 이번 지분 매각은 첫 엑싯트였다.
미레에셋에 따르면, 몰로코는 '머신러닝' 기반의 광고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표 제품인 몰로코 클라우드 DSP는 머신러닝 기반의 자동화된 광고 플랫폼을 통해 퍼포먼스 마케터가 전 세계 200만 개 이상의 모바일 앱 지면을 구매하고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1000개 이상의 국내외 광고주들이 몰로코의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몰로코는 2020년부터 2022년 2년 간 매출이 5배 이상 성장하며 2022년 2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리고 12분기 동안 장기적인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피델리티, EDBI 등의 글로벌투자자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기업가치도 20억 달러(한화 2조64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은 "박현주 미래에셋 창업주 회장이 그룹 초창기부터 '금융을 수출산업으로 키워서 세계로 나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면서 "실제로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최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핵심 우량자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양한 수익 자산의 회수를 통해 '투자→수익→회수→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네이버와 출자해 만든 미래에셋 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를 통해 동남아시아 승차공유시장 1위 업체인 그랩투자로 1000억 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또 mRNA기반 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한 바이오엔텍(BioNTech)에 투자해 2200만 달러의 차익을 실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