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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 피해를 입은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생존자들을 찾고 있다. 2023.10.31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 피해를 입은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생존자들을 찾고 있다. 2023.10.31 ⓒ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의 폭격과 지상전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스라엘이 더 적극적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크롱 "이스라엘 고통 이해하지만... 폭격 정당성 없다"

마크롱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엘리제궁에서 한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은 정당성이 없다"며 휴전하는 것이 이스라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보호할 권리가 있고, 프랑스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분명히 규탄한다"라면서도 "사실상 아기들, 여성들, 노인들이 폭격당해 죽고 있는 데 그럴 이유나 정당성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의 고통을 이해하고, 테러리즘을 없애려는 그들의 의지도 공유한다"라며 "그러나 가자지구 민간인 폭격은 정당화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인터뷰한 영국 BBC방송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인터뷰한 영국 BBC방송 ⓒ BBC
 
전날 파리에서 서방과 아랍국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단체들을 불러 모아 이번 사태를 논의한 마크롱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한 모든 정부와 기관의 분명한 결론은 인도주의적 중단, 휴전 말고는 민간인을 보호할 다른 해결책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영국 등 다른 서방 국가들도 휴전 촉구에 동참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이 국제법 위반이냐는 질문에는 "나는 판사가 아니라 국가 원수"라며 "이스라엘이 공격을 받은 지 불과 한 달 만에 이런 식으로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폭격이라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라며 "이는 분쟁을 장기화할 분노와 나쁜 감정을 만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민간인 보호 위해 모든 일 해야" 

중동 및 인도·태평양 국가들을 순방 중인 블링컨 장관도 이날 인도 뉴델리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민간인을 보호하고, 그들에게 인도적 지원이 닿도록 지금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몇 주 간 너무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죽거나 고통받고 있다"라며 "우리는 그들의 피해를 막고, 그들에게 갈 지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목적을 진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조치를 이스라엘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지속 가능하고 영속적인 평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우리가 거듭 말해왔고, 믿고 있는 '두 민족을 위한 두 국가' 해법도 포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미 CNN방송은 "블링컨 장관이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에 대해 지금까지 가장 직접적으로 비난했다"라며 "이스라엘을 향한 미국 정부의 언어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생겼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마크롱의 발언에 즉각 성명을 내고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하마스를 비난해야 한다"라며 "하마스가 저지른 범죄는 당장 내일 파리, 뉴욕 등 세계 어느 곳에서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이스라엘#가자지구#마크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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