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박민 KBS 사장이 취임한 후 KBS 시사프로그램이 폐지되거나 진행자가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KBS 2TV 시사프로그램 <더 라이브>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또 한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KBS 라디오 <최강시사>다. 지난 10월 27일 최경영 기자가 KBS 퇴사 소식과 함께 진행자 자리에서 하차하면서 30일부터 김기화 KBS 기자가 진행을 이어왔지만, 지난 14일 이후 프로그램 자체가 폐지됐다.
현재 KBS는 <최강시사>가 기존에 편성되었던 자리에 14일부터 <특집 1라디오 오늘>를 송출하고 있다. <특집 1라디오 오늘>의 진행자는 전종철 KBS 기자다.
'야당 의원 욕설 파문'의 당사자
전 기자의 과거 행적은 어떨까. 지난 2010년 정연주 전 KBS 사장은 <오마이뉴스>에 '
"X 만한 새끼!" KBS 기자는 왜 욕설을 날렸나'(https://omn.kr/bkmg)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이 글은 김인규 당시 KBS 사장이 국정감사에 참석하면서 KBS 기자들이 '대거 출동'하자 최문순 당시 민주당 의원이 "(김인규 사장이) 기자들을 사병처럼 부렸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닌데, 이건 군사정권 때나 하던 짓"이라고 비판했던 상황을 다루고 있다.
정 전 사장은 "이 때 회의장 바로 옆방인 문방위 위원장실에서 국회 텔레비전을 통해 이 장면을 지켜보던 전종철 기자가 최 의원을 향해 'X 만한 새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문방위 회의가 끝나자 "전종철 기자가 복도로 나가 '도저히 못 참아, 최문순 나오라 그래!'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종철 기자는 당시 욕설과 폭언과 관련해 "자신이 민주당의 최문순 의원을 지칭해 'X 만한 새끼'라는 욕설도 하지 않았고, 회의가 끝난 뒤 '최문순 나오라 그래'라는 폭언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또, '최문순 어디 갔어, 이리 와'라고 말했다는 부분도, "최 의원이 '사병'이란 표현을 썼기에 진짜 그렇게 생각하느냐 물어보려고 기다리다가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전 기자의 과거 행보와 관련한 보도는 더 있다. 지난 2009년 이병순 당시 KBS 사장이 국정감사에 참석할 때도 전종철 기자는 국정감사장 앞에서 KBS 비정규직 노조 위원장과 부위원장의 피켓 시위를 취재하던 오대근 <한국일보> 기자와 실랑이를 벌였다고 한다. 이는 해당 현장을 보도한
<미디어오늘> 기사에 담겨있다.
또 <한겨레21>은 지난 2011년
"그들이 부(끄)럽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010년 8월 17일 민주당 문방위 의원들이 '조현오 경찰청장이 천안함 유족에게 막말한 동영상을 <추적 60분>이 입수했지만, 내압에 의해 불방됐다'는 주장과 관련해 별도의 성명을 냈던 당시, 전종철 기자가 항의했던 일을 짚기도 했다.
<한겨레21>은 당시 상황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 앞에 한국방송 정치부 전종철 기자가 섰다. 그는 두 의원에게 '(성명이) 사실과 다르다. 이렇게 성명 내면 국민이, KBS가 조직원을 억누른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15분간 설전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는 "백보 양보해 의원들의 추측성 성명이라면 애사심에서 항의할 수도 있겠다"면서 "그러나 같은 한국방송 동료인 <추적 60분> 제작진이 성명을 냈던 터다. 그날 한국방송 정치부 기자들은 홍보실 직원이었다. 그들의 기억상실증이 부럽다"고 비판했다.
'바이든-날리면' 보도 비판하는 성명에도 이름 올려
한편 전종철 기자는 지난 2022년 9월 27일, '바이든-날리면' 발언 보도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본질적으로 진지한 보도의 대상으로 적절하지 않다", "그 발언이 외교 참사라고 보도한 MBC는 사실상 자신이 오히려 외교 참사를 조장하고 있다"며 MBC의 보도를 비판한 KBS 직원 92명의 성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 기자는 지난 2023년 한미정상회담 만찬장에서 팝송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도 KBS 라디오 <뉴스와 화제>에서 "윤 대통령의 노래 한 소절로 한미화합의 분위기를 극대화시킨 것인데, 이렇게 정상들의 만남은 세심함과 배려가 녹아들어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