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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곡초등학교 김난영 영양사
병곡초등학교 김난영 영양사 ⓒ 주간함양
 
'병곡맛집'으로 불리는 병곡초등학교 급식소. 이곳은 학생, 교사는 물론 특별한 날에 초대받은 학부모, 지역민들까지 줄을 서서 먹어야 한다.

병곡맛집, 아니 병곡초 급식소가 맛집으로 등극하게 된 데는 급식마미 김난영 영양사의 역할이 크다. '경상남도교육청 2023 학교급식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식단 및 영양관리로 최우수상을 수상할 만큼 그녀의 급식에는 특별함이 있다.

2006년 첫 발령지인 함양 위림초등학교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낸 김난영 영양사는 '아이들이 존중받는 학교급식'을 위해 노력해 온 인물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따뜻한 한 끼가 점심이길 바랬어요. 그래서 매일 한 그릇, 한 그릇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초·중·고 12년, 한 끼를 급식으로 대체하는 아이들. 반복되는 메뉴로 급식에 대한 기억도 똑같다. 아이들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김난영 영양사는 음식 하나가 작품이란 생각으로 바트에 담는 것부터 남다르게 세팅한다.

"메뉴의 색을 맞추고 소스는 항상 따로 담아요. 아이들은 맛있는 음식도 섞어 놓으면 싫어하거든요."

1차 배식이 끝난 후 배식대를 정갈하게 다시 정리하여 처음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음식집게 방향을 아이들 쪽으로 향하게 하여 민주적인 급식이 이뤄지도록 한다.

급식에 사용되는 그릇은 식판. 열을 증발시키는 스텐식판에 담긴 음식은 금방 차가워지기 마련이다. 김난영 영양사는 따뜻한 음식을 먹이기 위해 50인분의 음식을 3회에 나눠 조리하여 배식한다.

"아이들이 내 맘을 알까 싶었는데 휴직하고 돌아왔을 때 '선생님 없는 동안 음식이 따뜻하지 않아서 맛이 없었어요'라는 말을 듣고 감동 받았어요."

영양사는 색감, 식감, 조화, 학생의 기호, 조리사의 숙련도 등을 반영하여 전체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는 김난영 여사는 자신만의 철학으로 학교 급식을 이끌어 왔다.

"아이들이 웃지도 않고 급식소에서 눈치를 보는 것 같았어요. 일방적인 급식이 아니라 존중받는 급식이 되려면 소통이 필요했죠. 아이들에게 말을 걸고 물어 봤어요."

생선을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생선 잔가시를 99.9% 제거해 납품하는 업체를 찾아내고 허니버터감자칩 맛 삼치순살이나 타르타르소스가 곁들여진 생선가스 등의 메뉴를 개발했다.

"끊임없이 메뉴개발을 해야죠. 아이디어가 저절로 떠오르기도 해요. 하나의 메뉴를 완성하기 위해 직접 그림을 그려가며 완벽한 조화를 찾기도 해요."

우리가 주인공인 학교급식 '우주급식'은 식단표 하나에도 특별함을 담았다. 아이들의 희망요리 '엄지척', 급식으로 떠나는 세계 맛기행, 아이들이 텃밭에서 수확한 재료로 만든 '우주텃밭요리', 채식주의를 위한 '다채롭DAY', 잔반 줄이는 날 '지구를 살려줘서 고마워' 등 테마가 있는 식단은 아이들이 급식소를 들락거리게 만든다.

"이렇게 학교급식이 이뤄질 수 있는 건 학교측의 예산지원과 선생님들의 협조, 학부모를 비롯한 마을교육공동체의 관심과 도움이 있기에 가능해요. 한 명 한 명을 감싸고 보살피다 보니 아이들이 저절로 학교홍보대사가 되었어요."

급식 때문에 전학을 온다고 소문 난 병곡초등학교. "급식을 먹을 때마다 환영받는 기분이 든다"는 아이들의 말, 김난영 영양사의 진심이 통했음을 알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함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병곡초등학교#김난영#급식#학교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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