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21일 오전 11시 39분]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암컷"이라는 표현을 사용, 여성비하논란에 휩싸였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같은 당 민형배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이제 검찰공화국이 됐다'는 진행자의 평가에 "동물의 왕국이 된 것"이라며 "공화국이라는 말은 그런 데다 붙이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화국의 핵심은 권력의 견제와 균형에 있다. 그런데 지금 어느 부분에 견제가 있고, 어느 부분에 균형이 있는가"라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진행자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언급한 것을 받아 이렇게도 말했다.
"아까 <동물농장>하고 비유하셨는데, 우리 유시민 선배님께서 많이 말씀하신 코끼리 비유나 침팬지 비유가 더 맞는 거죠. 그리고 동물농장에도 보면은 그렇게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거는 잘 없습니다. 그거를 능가하는 데에서 그 공화국이라는 거를 그렇게... 제가 이거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입니다."
최 전 의원이 "암컷들이 설치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하자 출판기념회 주인공인 민형배 의원은 물론 축하하러 온 김용민 의원도 크게 웃었다. 객석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최 전 의원은 또 "이제 윤석열 일가로 표상되는 이 무도한 정권의 가장 강력한 가해자가 되는 길을 좀 가고 싶다"며 "제가 당한 것 이상의 피해를 돌려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짐슴들을 길들이기가 어렵다. 왜 소 코에다가 코를 뚫는지"라며 "사람이 태어나서 원수를 만났는데, 용서는 없는 거다. 이제는"이라고 말했다. 그는 '술도 안 드시는데 과격한 말씀을 한다'는 진행자에게 "아니 할 줄 아는 게 술 먹는 것뿐인 놈보다는 훨씬 낫죠"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민형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도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은 (발의하려면 국회의원) 150명이 있어야 된다. 그러니까 과반이 있어야 하는데 민주당이 과반이 훌쩍 넘지않나"라며 "일단 탄핵 발의를 해놓고 150명 이상 가지고 발의를 해놓고 그리고 나서 반윤연대 이런 것을 꾸려서 선거연합으로 갈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김용민 의원도 "반윤연대를 형성할 수 있는 행동을 민주당이 먼저 보여야 되지 않을까"라며 "그 행동이 탄핵 발의"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습관처럼 다시 도지는 민주당의 막말 본능과 비하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한없는 가벼움과 저질스러움에 기가 차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답시고 '암컷' 운운하며 여성을 싸잡아 모욕하는 행태가 과연 정상적인 사고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오직 정쟁을 위해 막말과 비하를 서슴지 않으며 갈등과 분열, 혐오를 부추기는 민주당의 행태는 단연코 사라져야 할 퇴행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최 전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경고했다고 밝혔다.
조정식 당 사무총장은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들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고 최 전 의원에게 엄중하게 경고했다고 전했다.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최근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에 이어 여성 비하 논란 등이 불거졌는데 원내지도부가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바가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의원님들을 비롯해 민주당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지지자분들이 여러 가지 논란이 되는 발언들을 자제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