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피부, 피하조직, 지방, 근육 등을 포함하는 연조직과 뼈와 연골 등이 포함되는 안면골 그리고 치아가 해당하는 치열로 구성된다. 연조직, 안면골, 치열 사이의 부조화는 악안면기형(턱얼굴기형)의 형태로 나타난다.
악안면기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는 부정교합, 구순구개열(선천적으로 입천장이 뚫려 코와 입이 통하는 것), 주걱턱, 무턱, 안면비대칭,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다.
보통의 교정 치료나 일반적인 치과 치료로 기능, 심미에 대한 치료가 불가능할 때 필요한 수술이 '양악수술'이다. 양악수술의 정식 명칭은 위, 아래턱을 한 번에 교정하는 수술을 의미하는 '양악동시악교정수술'이지만, 양악수술(편악수술)이라는 단어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보통 부정교합을 전후방적으로 분류할 때 위턱보다 아래턱이 뒤쪽에 있는 경우를 2급, 위턱보다 아래턱이 튀어나온 경우를 3급 부정교합으로 분류한다.
특히 우리나라, 중국, 일본이 포함된 동아시아인에게는 3급 부정교합의 발생빈도가 다른 인종보다 높다. 3급 부정교합의 얼굴 형태는 대체로 코 주변이 움푹 꺼진 모습, 아래턱이 튀어나오고 긴 얼굴, 강인한 인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악안면기형의 형태이기도 하고, 양악수술을 통한 안모(얼굴 생김새)의 개선 효과가 워낙 탁월하다.
이 경우 치료 방법의 기본적인 방향은 위턱의 전방-상방 이동, 아래턱의 후방 이동이 되며, 정상적인 전후방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한, 비대칭이 있는 경우는 대부분 위턱의 중심이 틀어지거나 좌우 기울기가 심한 경우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려를 통한 계획 수립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러 매체에서 양악수술을 합병증이 많이 발생하는 위험한 수술, 하면 안 되는 수술인 것처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원칙을 제대로 알고, 준비 및 수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적절한 전문의가 양악수술 전체 과정을 진행한다면, 문제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양악수술 후 환자에게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서는 속발증과 합병증을 구분해서 논해야만 한다. 속발증은 수술 후에는 반드시 붓고, 아프고, 피가 나기 때문에 누구나 필연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는 과정이며, 합병증은 수술 중이나 후에 환자에게 문제가 생길 때를 의미한다.
속발증으로 인한 환자의 불편감 정도는 의사의 수술 숙련도, 수술 부위, 수술 종류, 수술의 난이도, 수술시간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합병증은 적절한 수술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경우, 수술 기법에 문제가 있는 경우, 수술 후 적절한 처치가 진행되지 않으면 발생할 수 있다.
양악수술의 기본적인 과정은 '환자 분석–술전 교정–수술 준비–수술–수술 후 관리–술후 교정' 순서로 진행된다. 수술을 담당하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가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기간은 수술 준비, 수술, 수술 후 관리에 해당하는 기간이다.
이 기간은 보통 2~3개월 정도가 소요되며, 이때 지켜야 할 수술 후 주의 사항을 적절히 따라야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3차원 영상을 활용한 양악수술이 많이 진행되고 있으며, 3D 프린팅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3차원 진단 및 수술 계획 수립 과정은 높은 수준의 수술 정확도, 수술 후 부정교합 및 안면비대칭 발생 예방, 수술 시간 감소, 술후 합병증 감소 등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보통 양악수술은 전체 치료기간이 2~3년에 이르고,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하여 교합 및 안모에 문제가 생긴다면, 평생 환자에게 후회를 안겨줄 수 있는 수술이다.
해당 수술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고, 악안면기형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구강악안면외과 의사와 상담 및 치료를 진행한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글쑨이는 정휘동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입니다.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