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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공기중 녹조 독성 조사.
낙동강 공기중 녹조 독성 조사. ⓒ 낙동강네트워크
 
환경단체가 낙동강 공기 중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고 밝히자, 환경부가 이를 부정하는 해명을 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가 다시 반박 입장을 냈다. 

21일 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낙동강 유역 공기 중에서 녹조 독소(마이크로시스틴)가 검출됐다"라면서 "가을철 낙동강에서 3.7km 떨어진 아파트 실내에서도 나왔다"라고 밝혔다. 9, 10월에도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는 점에서 "거울철도 안심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22일 환경부는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전날 환경운동연합·낙동강네트워크 등의 낙동강 공기 중 녹조 독소 검출 결과를 공식적으로 부정했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이 2022년 9월, 2023년 9월 낙동강, 대청호에서 진행한 수표면, 수변에서의 공기 중 조류 독소 조사 결과, 조류 독소는 불검출됐다"라면서 "국립환경과학원 검토 결과, 조류 독소는 수표면과 수변에서 미량으로 검출될 수는 있지만, 4km 떨어진 곳까지 확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는 23일 논평을 내고 "환경부 보도·설명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힌다"라고 지적했다. 녹조 독소는 국민건강과 안전에 직결된 문제지만, 환경부는 녹조 독소의 위해성에 대해 무조건 부정만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환경단체는 "우리는 지난해와 올해 낙동강 유역 공기 중 녹조 독소 분석 결과를 밝히며, 과학적 관점에서 조사 및 분석 방법, 조사 지점 등을 밝혔지만, 환경부는 이러한 최소한의 정보마저 담지 않고, 그저 '검출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환경부가 "조류 독소는 수표면과 수변에서 미량으로 검출될 수는 있지만, 4km 떨어진 곳까지 확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한 부분도 비판했다.

미국, 유럽은 미량의 마이크로시스틴이라도 생식독성을 일으킬 수 있기에 관련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라는 게 첫 번째 비판 지점이다. 또 환경부가 검출될 수 있다는 수표면에선 어민들이 조업하고 있고, 낙동강 곳곳에서 여름철 시민들이 물놀이한다. 또 수변에선, 즉 강변 둔치에선 주말이면 가족들이 산책하고 가쁜 숨을 들이마시는 운동을 즐기는 곳이라도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는 2009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팀의 '톡시콘(Toxicon)' 게재 논문에 담긴 사례도 언급했다. 호수 레크리에이션 후 어린이와 성인의 콧구멍을 면봉으로 조사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것. 이들은 "호흡기를 통해 유입된 독성은 피부 독성, 경구 독성보다 위해성이 더 크게 미칠 수 있다는 건 기본 상식에 속한다"라고 지적했다.

"'4km 떨어진 곳까지 확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는 환경부 해명에선 과학이 아닌 주술적 행태마저 느껴진다"라고도 비판했다. 관련해 해외 연구와 국내 연구 결과가 있지만, 환경부가 명확한 근거 제시 없이 부정했다는 입장이다. 

실제 2011년 뉴질랜드와 독일 연구팀은 '환경 모니터링 저널(Journal of Environment Monitoring)'에 "마이크로시스틴은 극도로 안정한 화합물이며 일단 부유하면 분해되지 않고 수 ㎞를 날아갈 수 있다"라며 "호수를 이용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인근 인구에 대해서도 에어로졸화 독소의 건강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미국 플로리다에선 녹조 독소가 내륙으로 1마일(1.6㎞) 이상 이동한 사실을 연구자가 확인했고, 10마일(16㎞) 이동을 추정하는 지적도 있다. 환경단체의 지난해와 올해 조사 결과는 바람 방향과 풍속에 따라서 공기 중 마이크로스시스틴 확산 범위가 확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환경단체는 "미세먼지에서 남세균 독소가 검출됐다는 해외 연구 결과는 미세먼지에 따라 위험 범위가 더 확대할 수 있다는 걸 말해준다"라면서 "남세균보다 크기가 작은 남세균 독소는 더 멀리 퍼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실증적인 조사를 했는가?"라고 꼬집었다.

환경단체는 "4대강사업에 대해 편집증적 확증편향 증세를 보이는 윤석열 정부 환경부의 그간 행태를 봤을 때 이번 해명 수준은 예견됐다"라면서 "그런데도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최소한의 과학적 자세마저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녹조 독소 문제는 우리 국민건강과 안전에 직결된 것이다. 이는 보수, 진보 등 이념 문제가 아닌 국가의 기본이다"라면서 "이를 외면하는 윤석열 정부 환경부는 역시 '백해무익'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녹조#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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