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창원에서 열린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가'가 안전하게 열렸다. 참가자들은 경찰의 보호 속에 1시간 30분가량 창원시가지를 행진하며 "경남을 무지개로 물들이자"고 외쳤다.
이번 퀴어문화축제는 창원광장 남측 중앙대로에서 열렸다. 문화공연, 연대발언 등에 이어 이날 오후 4시 30분경부터 거리행진이 시작되었다. 확성기를 단 승합차가 노래를 틀고 참가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걸었다.
참가자들은 중앙대로를 출발해 이마트 창원점 앞과 창원시청 사거리를 지나 창원광장을 반 바퀴 정도 돈 뒤 한국은행사거리를 거쳐 상남시장 옆 도로를 돌아 행사장으로 돌아왔다.
이들이 거리행진하는 동안 경찰은 교통통제를 했다. 행진으로 인해 일부 차량 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경적을 울리거나 항의하는 운전자는 없었다. 건물 안에 있거나 인도를 지나가던 일부 시민들이 나와 휴대전화로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런데 기독교인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동성애는 죄입니다"라고 쓴 손펼침막을 들고 따라 다녔다. 이 여성은 간혹 "동성애는 죄입니다"라거나 "창원은 하느님 땅입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러자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은 "왜 안 나타나나 했다"거나 "환영한다. 이쪽으로 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거리행진하는 동안 이 여성 이외에 '퀴어 반대'하는 시민은 보이지 않았다.
앞서 일부 보수, 기독교 단체가 '퀴어축제 반대 집회'를 하고 거리행진을 벌이기는 했지만, 시간 차이가 나서 마주치지 않았다. 거리에는 이들이 내건 '퀴어축제 반대 펼침막'이 창원시의 지정 게시대가 아닌 곳에 걸려 있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11개 중대 900여 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경찰은 축제 행사장뿐만 아니라 거리행진 할 도로 곳곳에서 사전에 점검을 하기도 했다.
퀴어문화축제와 거리행진 참가자들은 "대구에서 열린 축제 때는 대구시가 반대해서 충돌이 빚어졌고, 인천에서는 일부 마찰이 있었지만 창원은 대체로 안전하게 치러졌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