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 감사관실이 '교장 갑질'을 세상에 알린 신규교사를 오히려 수사의뢰한 사태와 관련,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가 박종훈 경남교육감을 직접 만나 '신고교사에 대한 수사의뢰 철회와 해당 교사에 대한 교육감의 직접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전교조 경남지부는 교육언론[창]에 "노경석 경남지부장이 박종훈 교육감을 지난 28일 오전 10시 교육감실에서 직접 만나 10가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노 지부장은 '양산 신규교사지키기 노숙농성'을 지난 20일부터 경남교육청 로비에서 벌이고 있다.
이날 전교조 경남지부가 요구한 내용은 ▲ 공익신고 신규교사에 대한 수사의뢰 철회와 아동학대 무혐의 교육감 의견서 제출 ▲ 신규교사에 대한 교육감의 직접 사과 ▲ (감사관실의) 신규교사 조사과정에 대한 외부기관 검토(문제 있으면 감사 책임자 등에 대한 징계) ▲ 감사관 조사 방식 개선 ▲ 제보자에 대한 별건 조사 금지 등 갑질 피해 방지제도 개선 등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 경남지부 관계자는 이날 만남 내용에 대해 "박 교육감은 '신규 선생님께서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조만간 신규 선생님을 직접 만나는 등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전교조 경남지부가 제안한 내용들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남교육청 감사관실은 지난 17일 낸 보도자료에서 "피해(신고)교사가 '(교장으로부터 받은) 피해 사실을 학생들의 일기와 편지에 적도록 했다'는 정황이 접수되어, '교장이 학생들에게 정서적 아동학대를 했다'는 주장과 함께 수사의뢰해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가려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다"고 말하거나 신고교사 교실에 무단으로 들어가 외모를 비교한 이유로 갑질 폭로를 당한 경남 양산 A초 교장은 물론, 이를 세상에 알린 신고교사까지 수사의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 경남지부는 지난 23일 집회 등을 열고 "교장의 갑질을 알리고 내부 고발한 공익제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되려 범죄의심자로 만들 수 있느냐? 당사자와 학생에 대한 사실도 확인하지 않고 엉터리로 조사한 감사관실 책임자를 징계하라"고 요구해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언론창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