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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의 위헌적 행위에 대응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감사원으로 되돌려 놓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감사원 정치감사 대응TF'를 구성하고 이날부터 활동을 시작한다"고 알리고 있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의 위헌적 행위에 대응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감사원으로 되돌려 놓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감사원 정치감사 대응TF'를 구성하고 이날부터 활동을 시작한다"고 알리고 있다. ⓒ 남소연
 
[기사보강: 29일 오후 2시 2분]

"그렇게 빌런(악당)인가, 내가?"

'암컷'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최강욱 전 국회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본인을 비교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김건희 여사를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빗대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거는 잘 없다",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관련 기사: "암컷이 설쳐" 최강욱 여성비하 논란... 민주당, '엄중 경고').

논란이 거세지자 당은 당원권 정지 6개월의 비상징계를 내렸다(관련 기사: 민주당, '여성 비하 논란' 최강욱 비상징계 결정). 당내에서도 여성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관련 기사: 민주당 여성위 "최강욱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 요구"), 이에 대해 최 전 의원 본인의 유감 표시나 사과는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다.

최 전 의원은 지난 28일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 "이런 상황에서 야... 그, 김건희 명품백이 나보다 뉴스 가치가 떨어지나?"라며 "내가 그렇게 거물인가? 거의 뭐 난 진짜..."라고 이야기했다. <서울의 소리> 등 일부 유튜브 매체가 김건희 여사에게 사전에 준비한 고가의 명품백을 건네고 이를 촬영해 보도하면서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논란과 함정 취재 논란이 동시에 일고 있는 상황이다.

최 전 의원은 "아니 (보도의) 사이즈가 엄청 났잖느냐. 거기는 언론 보도 횟수나 이런 걸 따져보면..."이라며 "언론과 내가 뭐 특별히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양심이 있어야지"이라고도 말했다. "대통령 부인이 그렇게 했는데 너무하잖느냐. 이거는 명백한 불법 사항을..."이라고도 덧붙였다. 본인의 막말 논란이 언론의 집중을 받은 데 비해, 상대적으로 김건희 여사의 보도를 이어 받는 매체가 적은 데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침팬지 사회에서는 암컷이 1등으로 올라가는 경우 없다"

여기에 최 전 의원의 과거 발언까지 재조명되며 비하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지난 18일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디케의 눈물> 북 콘서트를 열었다. 이 행사는 전주MBC를 통해 생중계 됐고, 이 자리에 최강욱 전 의원도 함께했다.

조 전 장관은 "유시민 작가가 윤석열 대통령 개인 또는 윤석열 정부를 보고 '침팬지 집단'이라고 얘기했는데 아주 적절하다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침팬지 무리는) 자기들끼리 격렬하게 싸우고 자기가 내세운 사람을 음모를 꾸며서 몰아낸다"라며 "최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라는 그룹이 쫓겨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침팬지와 비교하며 "생물학적 특성에 비춰보면 지금 대통령의 여러 언행이 이해가 잘 된다"라고 말한 것을 이어받은 셈이다.

그러자 최 전 의원은 "희한하다. 윤핵관들을 보면 유인원 비스름하게 생긴 사람들이 자꾸 나온다"라고 반응했다. 윤핵관으로 불리는 정치인들의 외모를 풍자한 것. 특히 "유 작가가 하나를 놓친 것 같다"라며 "적어도 침팬지 사회에서는 암컷이 1등으로 올라가는 경우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영상 속 조국 전 장관은 웃음을 터트렸고, 최 전 의원은 "천천히 생각해보시라. 무슨 말인지"라고 이야기했다.

이 역시 침팬지 무리에 대한 비유를 이어가며 김건희 여사를 '암컷'으로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정치권의 썩은 사과들... 징계마저 허탈하게 느껴져"

이를 향한 국민의힘의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9일 오전 "막말 정치인, 그들이 정치권의 썩은 사과들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그간 최강욱 전 의원 등은 매번 막말, 성희롱 등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부적절한 언행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들이 분노·적개감·경멸로 똘똘 뭉쳐 우리 정치를 멍들이고 있는 썩은 사과들"라고 꼬집었다.

이어 "상식과 염치를 갖춘 평범한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는 기가 찰 노릇"이라며 "강성 지지자들의 환호에 취해 망언을 반복하는 그들의 문제도 있지만, 민주당의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쯤이면 민주당은 막말과 한 몸"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관용 없이 엄정 대응하겠다'는 공허한 말마저도, 당원권 정지라는 의미 없는 징계마저도, 허탈하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지도 모른다"라고 날을 세웠다. "막말과 망상으로 더럽혀진 민주당이 스스로 환부를 도려내지 못한다면 민심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최강욱#침팬지#암컷#김건희#명품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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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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