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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국회 앞에서 문화예술교육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현대 무용가 정영미씨(과천민예총부장)가 어려운 예술강사의 삶을 표현하는 춤사위를 펼치고 있다. @교육언론[창]
29일 국회 앞에서 문화예술교육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현대 무용가 정영미씨(과천민예총부장)가 어려운 예술강사의 삶을 표현하는 춤사위를 펼치고 있다. @교육언론[창] ⓒ 교육언론창

윤석열 정부가 예산 50%를 삭감한 학생들의 문화예술교육이 교육적, 그리고 심리정서적으로 효과가 컸던 것으로 연구됐다. 문화예술교육을 담당한 예술강사들은 "아이들의 꿈을 꺾지 말아 달라"며 예산 복구를 촉구했다.

윤성혜 서울여자간호대학교 교수 등은 인천지역에서 2022년 문화예술교육 경험이 있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 및 인터뷰 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문화예술교육 효과분석' 이라는 논문으로 한국콘텐츠학회지 2023년 10월호 게재에 개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문화예술교육 이후 학생들의 심미적 감성과 창의성 역량은 교육 이전에 비해 더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성취감, 협력 기술, 자기주동성, 집중력 등 교육 효과 커

교육 이전에 '체험 및 지식 습득' 정도의 교육 효과를 기대했던 학부모들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자녀들이 '성취감, 협력 기술, 자기주도성, 집중력, 문화예술 향유 태도' 등의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래 아이가 자신감이 많이 부족해서 걱정을 했는데 연극 대본을 아이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만들면서 친구들끼리 서로 조율하고 맞춰나갔죠. 그 과정에서 스토리나 대사가 어떻게 되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이야기했어요."(학부모 A)

"전통공예 수업을 하면서 집중력도 많이 늘고 그랬어요...(중략)...그리고 전통공예 수업을 계기로 저희가 처음으로 박물관에 가서 보게 되고 그랬던 것 같아요."(학부모 B)


논문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높아진 자기주도성은 학습자의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에까지 '전이'(transfer)가 나타났으며, 여기에는 문화예술교육의 성과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면서 얻은 성취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문화예술교육의 심리정서적 효과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의 사전검사와 사후검사에서 '자아존중', '정서조절', '삶의 만족도', '문제해결능력', '부정적 감정의 인내' 등이 교육프로그램 실행 이후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학부모 조사에서도 자녀들이 '학교생활 적응, 스트레스 해소' 등에 크게 도움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업에서 북을 계속 치잖아요.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를 더 건강한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었어요."(학부모 C)

"학교에 새로 전학을 가서 언니, 오빠나 동생을 알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예술이라는 것은 모두 같이 할 수 있는 그런 공통된 무엇인가가 있더라고요. 그 친구들을 알아갈 기회가 되었어요."(학부모 D)
 
 29일 국회앞에서 문화예술교육 예산 복원을 촉구하는 전국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집회 모습. @교육언론[창]
29일 국회앞에서 문화예술교육 예산 복원을 촉구하는 전국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집회 모습. @교육언론[창] ⓒ 교육언론창

이처럼 학생들의 교육 효과가 큰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2024년도 예산은 반토막이 났다. 민노총 전국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은 29일 저녁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아이들의 꿈과 예술강사의 삶을 지켜달라"며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현주 예술강사분과 분과장은 "삭감된 정부 예산이 복원되지 않으면 연극을 본 적도 없는 아이들이 만든 연극, 친구들과 함께 엮은 만화책, 구슬땀 흘리며 무대 위에 선 아이들의 국악공연을 다신 보지 못할 것"이라며 예산 복원을 눈물로 호소했다.

그는 "정부가 반으로 줄인 것은 단지 예산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의 꿈을 꺾어버린 것이며, 예술강사의 삶을 꺾어버린 것,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미래를 꺾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문화예술교육 예산 605억 원에서 287억 원으로 삭감

연극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구재숙 강사는 "예술교육의 성과와 중요성은 높이 평가하면서 예산은 반토막 삭감하는 행정이 진정 대학민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며 "아이들을 많이 낳으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지금 자라나는 소중한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학생에게 연극,무용,국악 등 가르치는 학교문화예술교육 예산은 2023년 605억원에서 2024년 287억원으로 54%가 줄어들었다. 24년째 이어온 이 사업은 그동안 약 10%씩 예산이 꾸준히 증가해 오다가, 내년에는 287억원으로 2010년 이명박 정부(295억원) 수준으로 대폭 삭감된 것이다.

유정민 사무총장은 "예산의 삭감은 예술강사 월 평균 100만원의 수입을 60만원으로 감소하게 만들고 수업을 아예 하지 못하는 강사들이 속출하게 만든다"며 "이것은 아이들이 일상에서 예술수업을 접할 수 없도록 만드는 문화예술교육 압살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예산 삭감에 항의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언론창에도 실렸습니다.


#예술문화교육#예술강사#예산삭감#교육언론창윤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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