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화가 피어나는 계절이다. 여기저기 산다화가 만개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산다화는 동백과 모습이 비슷하고 꽃이 동백보다 작기 때문에 애기동백이라고도 부른다.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피는 애기동백은 동백나무에 비해 다소 잎이 작고 잎가장자리에 톱니가 많다. 그리고 송이째 떨어지는 동백과 달리 꽃잎이 하나씩 떨어진다.
경남 사천 서금동에 있는 노산공원에 갔다. 사천출신 박재삼 시인의 문학관이 있는 노산공원은 애기동백 명소로 소문이 나있는 곳이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활짝 핀 애기동백이 맞아준다. 공원은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꽃이 귀한 겨울, 화사한 모습으로 피어있는 꽃을 보는 기쁨이 크다. 한쪽에 분홍빛 꽃도 피어 있다.
숲 너머 바다가 보인다. 바다와 꽃이 어우러진 풍경도 아름답다. 문학관 앞 의자에 박재삼 시인이 동상으로 앉아있다. 그의 시 '추억에서'를 떠올리면 여전히 가슴이 뭉클한다.
노산공원에서 1km 거리에 있는 청널공원으로 갔다. 청널공원은 처음이다. 청널마을 입구에 차를 세우고 오르며 정겹게 그려놓은 벽화를 구경했다. 공원에 들어서니 바닷가에 하얀 풍차가 서있다. 풍차안에 들어가 3층까지 올라보았다.
왼쪽으로는 삼천포항이, 오른쪽으로는 삼천포대교와 미끄러지듯 떠가는 케이블카. 그리고 드넓은 남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풍차 곁에 있는 찻집에서 차를 한잔하며 원없이 바다를 마주하고 다시 삼천포대교공원에 들렀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다. 한쪽에 만들어둔 다리를 거닐며 사천 2경인 실안낙조의 전설과 두 마리 용의 형상도 보았다.
사천에서 만난 겨울바다는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