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겉핥기식인 삼천포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 건강영향조사, 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가 답이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6일 사천시청에서 있었던 "삼천포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 건강영향조사 사후관리 용역 최종보고회"와 관련해 7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환경부가 2017~2021년 사이 수행했던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발전소 인근 성인과 아동 모두 소변 중에 유해물질인 나프탈렌 대사물질 농도가 다른 지역 주민보다 높게 나와 장기간 정밀 조사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사천시 환경보호과가 발주해 용역조사를 진행해 왔던 것이다.
2017년 8월 7일~2018년 8월 25일 사이 1차 조사에서는 소아·청소년 588명과 성인 4188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고, 그 결과 사천시 근거리 지역의 소아·청소년들은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피부염의 진단 경험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성인은 고혈압, 중풍, 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진단 경험률이 근거리 영향권에서 높은 경향을 보였다.
2018년 12월 20일~2019년 11월 30일 사이 2차 조사에서는 사천 2개교와 고성 1개교 학생 328명의 소변 시료 분석 결과 나프탈렌 대사물질과 수은 농도가 같은 연령대의 타지역 초등학생보다 높게 측정되었고, 성인은 나프탈렌 대사물질의 농도가 창원, 진주 거주 성인보다 2~3배가 높은 결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2차 조사 결과와 관련해, 이번 사후관리 용역에서 주민들에게 직접 답을 받은 설문지 기반 주요 질환진단 경험률 및 호흡기 증상조사에 참여한 주민은 총 92명이었고 고혈압 17%, 협심증·심근경색 6.8%, 알레르기성 비염, 피부염, 결막염 12.2%로 조사되었다.
또 급성 후두염이 1명, 급성폐렴 2명, 급성 피부이상 2명이었고 폐·기관지·후두암 1명, 위암 1명, 대장·직장암 1명, 간암 5명, 유방암 4명, 자궁암 1명으로 조사결과가 나왔다.
건강검진 결과 90명의 폐기능 검사에서 정상 63명, 제한성 폐기능장애 18명, 폐쇄성 폐기능장애 9명의 결과가 나왔다.
2020년 5월 12일~2021년 2월 28일 사이 3차 조사에서는 사천지역 주민들은 코로나19로 제외되었고, 고성 주민 93명만 참여했다.
용역업체는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한 건강영향의 인과 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라고 했다. 나프탈렌 대사물질은 1급 발암물질이다.
용역 결과에 대해, 환경단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몸에 이상을 느껴 현장 최종보고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40여 년 동안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해 피해를 겪었다고 호소하면서 창틀에 탄가루가 그대로 날아와 앉아도 장사에 도움이 될까 싶어 참아왔고 주변 사람들이 거의 폐암이나 암으로 죽었는데도 석탄화력발전소와의 건강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고 하니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서면 조사에서는 암환자가 많이 나왔는데 건강검진에서는 환경부에서 문제가 되었던 나프탈렌대사체 마저도 기준치 보다 낮다고 하니 조사 방법을 못 믿겠다고도 했다"라고 했다.
이 단체는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의 장기적 추적관찰 연구를 통해 환경오염 실태를 파악하고 지역주민의 환경성 질환 예방 및 관리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제시하며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지역사회 환경보건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한 이번 조사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 뻔하다"라고 했다.
이어 "영향반경 5km 안에 4만 5385명 중 100여 명의 표본으로 결과를 도출할 수도 없고 그 결과 또한 주민들에게 직접 건강상태를 묻는 서면조사와 실제 건강검진이 너무 달라 오히려 석탄화력발전소가 계속해서 살인면허를 얻는데 유용한 결과로 이용될 가능성마저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은 "환경부와 사천시의 수박 겉핥기식 생색내기용 석탄화력발전소 주민건강영향조사는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지역민들에게는 2차 가해일 뿐이다"라며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그 간의 고통에 대한 피해 보상을 하지 못한다면 이런 조사는 애초에 시작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