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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대통령 아내 한 명 구하고 정권 전체를 위험에 빠트릴 것인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한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내년 4월 총선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비등해진 심판론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경고였다.

정청래 위원만이 아니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에서 윤 대통령의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거듭 촉구하면서 본격적인 압박에 나섰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에 대한 이른바 쌍특검법 처리 시점도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로 못 박은 상태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김건희 특검 시계가 시한폭탄처럼 째깍째깍 빠르게 돌고 있다"면서 "김건희 여사 특검은 국민적 여론도 높고 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국민일보>가 한국갤럽에 조사를 의뢰해 지난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70%에 달한 것을 꼬집은 것(관련기사 : 김건희 특검법, 대구·경북 67% "윤 대통령 거부권 행사 말라" https://omn.kr/26pd0).

그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엄청난 후폭풍과 민심 이반으로 국민의힘의 총선은 폭망할 것"이라며 "대통령 아내 한 명을 구하고 정권 전체를 위험에 빠트릴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면서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아무리 권력자라 해도 불법행위를 했으면 처벌받는 것이 공정이고 상식"이라며 "공정과 상식을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된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을 거부하면 국민을 속였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앞서 윤 대통령과 만난 여당 지도부에서 '김건희 특검법' 표결 때 당내 이탈 표를 막기 위해 의원 컷오프 등을 논의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당초 계획보다 최대한 늦출 수 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면서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그는 "대통령이 김기현 대표를 두 번 불러 식사할 때 특검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래서 공관위도 늦게 구성하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국민의힘이) 김건희 특검 방탄당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여권의 정치적 부담 겨냥?

민주당 지도부의 이러한 압박의 배경에는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둘러싼 여권 내 복잡다단한 기류 변화도 있다. 현재 국민의힘 내에선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주류의 여론과 그래서는 안 된다는 비주류의 여론이 부딪히고 있다.

앞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김건희 특검법 표결 시 이탈을 막기 위해 당 공관위 구성을 연기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면서 "선거는 안중에도 없냐"고 비판한 바 있다(관련기사 : 이준석 "김건희 방탄 프레임, 다들 미쳤습니까?" https://omn.kr/26pfa). 그는 이날(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 후) 국회서 재의결을 해야 하는데 그 시점부터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동참하지 않아 부결되면 너네는 '김건희 방탄당'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사실과 다른 보도"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 하지만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공공연히 나오는 중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1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한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김 여사 특검법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면서도 "(특검법 처리시) 매일 특검을 주제로 수사 결과나 진행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게 돼 특검을 가지고 총선을 하게 된다. 당내 의원 입장에서는 절대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건희특검법#더불어민주당#윤석열대통령#거부권#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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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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