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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합천 율곡면 내천리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생가와 안내판.
경남 합천 율곡면 내천리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생가와 안내판. ⓒ 윤성효
 
1979년 12·12군사반란, 1980년 5·17내란쿠데타, 5·18민주화운동을 강제진압했던 전두환(1931~2021)씨의 유해를 고향 경남 합천에 안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대하는 시민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이한신 합천군의원은 21일 합천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직 대통령이 2년째 영면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전두환씨의 유해를 합천에 묻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회고록을 통해 '북녘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라며 "전직 대통령의 유해가 안장될 곳을 찾지 못해 자택에 있다는 것은 가족사의 비극을 넘어 합천의 아픈 역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합천군민 모두가 한때는 고향 출신인 대통령을 자랑스러워했다"며 "누가 뭐라 해도 전두환 전 대통령은 합천 출신 대통령이다. 출신만으로도 자랑스럽다.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가 평가를 하리라 본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 안장 문제에 대해 합천군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한신 의원은 마지막으로 "김윤철 군수께서 직접 나서 전 전 대통령의 유족을 만나 유해를 합천군에 모시자는 제안을 해주길 바란다"며 "조삼술 합천군의장과 의원들도 함께 힘을 모아 주실 것을 간곡히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이한신 의원 집 마당에 안장하라"

전두환씨 아호를 딴 일해공원의 명칭을 바꾸기 위해 활동하는 생명의숲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이날 낸 입장문을 통해 "어처구니가 없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헌법을 짓밟은 사람일지라도, 자국의 국민을 총칼로 무참히 살해한 사람일지라도, 5천만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민주주의의 권리를 빼앗은 사람일지라도, 대통령직에 오른 사람이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자랑스러워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전두환 유해가 연희동에 머물러 있는 게 못 참을 아픔이라면 이한신 의원 집 마당에 안장하길 바란다"며 "군의원으로 소속 정당을 욕보이지도, 선출해 준 군민들을 부끄럽게 하지도 말라"고 했다.

#전두환#이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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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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