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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씀을 꼭 드려야 되겠습니다. 국민의힘이 집권당입니다.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은 야당의 몫입니다. 여당이 야당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게 아닙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집권 여당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다해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건넸다. '정부·여당이 국정은 운영하지 않고 야권 공세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민주당의 문제의식을 재차 드러낸 셈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26일 취임 당시에도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과 개딸 전체주의와 결탁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민주당을 향한 선명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께서 새로 임명되셨다. 축하드린다"라고 운을 뗀 후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비상 상황이라고 비대위원장이 되셨을 테지만 대통령과 국민의힘만의 위기가 아니다. 국가의 위기이고 민생의 위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과 정치 발전을 위해 우리 민주당도 할 일을 하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곧 "그런데 이 말씀을 꼭 드려야 되겠다. 국민의힘이 집권당"이라며 "국정에 책임을 지는 것은 야당이 아니라 여당이다. 국민들께서는 정쟁에만 몰두해 온 여당에 국정 운영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정부·여당이 지난 25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싼 특별검사, 일명 '김건희 특검법'에 '수용 불가 의견'을 모은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소외된 이웃을 살피고 어려운 국민의 삶을 보듬어야 할 성탄절에 긴급협의회까지 열어서 김건희 여사 비호에 나섰다"라며 "당 대표 권한대행, 국무총리, 비서실장, 대통령실 정책수석, 원내대변인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서 대통령 부부 심기 보전에 앞장선 모습을 보기가 씁쓸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많이 듣던 말 아니냐"고 역으로 질문하며 "여당이 하던 말"이라고 했다. 이어 "70%가 넘는 국민이 특검에 찬성하고 거부권 행사를 반대한다"며 "민주당은 정해진 법과 원칙에 따라서 내일(28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의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