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울산·경남본부는 노동·민주열사 묘역 앞에서 시무식을 열고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을 외쳤다.
민주노총 부울경본부가 2일 오전 양산 솥발산열사묘역에서 갑진년 합동 시무식을 열었다. 이날 시무식에는 김제남(부산)·최용규(울산)·김은형(경남) 본부장을 비롯한 간부·조합원과 정의당 여영국(경남)·김영진(부산)·박대용(울산) 지역위원장과 이장우 노동당 울산시당 위원장 등 진보정당 정치인들이 함께했다.
총선 출마 예상자인 진보당 김종훈 울산북구청장을 비롯해 윤종오(울산북구)·조남애(울산남구을)·윤장혁(울산울주)·노정현(부산연제)·천병태(울산중구)·이천기(김해을)·이영곤(창원성산) 예비후보 등도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열사정신 계승하여 윤석열정권 몰아내자, 노동개악 막아내자, 노동해방 앞당기자"라고 외쳤다.
김제남 본부장은 "과거 정권과 자본으로부터 모진 탄압을 받거나 앞이 보이지 않을 때 때로는 투쟁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단결된 힘으로 함께 가는 길을 택하면 승리를 해왔다"라며 "주저하지 말고 투쟁하자는 열사의 마지막 다짐을 가슴에 새긴다"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노동조합 가입할 때 그 마음으로, 처음처럼 다시 시작하자. 열사와 선배들의 투쟁 정신에다 혁신과 도전으로 현장을 더 단단하게 해서 제2 민주노조운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이 되도록 해야 한다"라며 "더 강하게 투쟁해서 윤석열정권을 반드시 끝장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최용규 본부장은 "지난해 택시 노동자가 사망했지만 아직 장례를 못 치르고, 건설노조 양해동 열사를 잃었다. 열사들은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무너뜨리라고 했지만 아직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민주노총과 진보정당들이 하나가 되어 오는 4월 총선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시작도 끝도 윤석열 정권 퇴진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노동자들한테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형 본부장은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뒤에 뉴스를 보지 않았다가 어제 텔레비전 시청을 했다. 신년사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듣기 위해서이고, 알아야 대응을 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라며 "민생을 아홉차례, 기업을 열 한 차례 언급했다. 자기들의 이권만을 강조했는데 숨이 턱 막혔다. 제발 이 정부는 '아무 행동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비판했다.
이장우 위원장, 여영국 위원장은 각각 발언을 통해 윤석열정권 퇴진 투쟁을 강조했고, 김종훈 구청장은 "노동자들이 2024년에는 우리 사회의 주인으로 당당히 설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민주노총가"를 부른 뒤, 부산본부는 김주열 열사 묘역, 울산본부는 박일수 열사 묘역, 경남본부는 배달호 열사 묘역 앞에서 각각 개별 시무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