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총선 예비후보 후보자 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또는 신당 합류를 시사했다.
그가 출사표를 던질 지역은 친명(친이재명) 인사이자 총선기획단장인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 지역구(경기 시흥을)다.
김 전 시장은 4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금 최고위원회에 바로 잡아달라 촉구하고 있지만, 끝내 당이 저를 저버리면 제3의 길을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제3의 길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의미 있는 신당에 합류, 또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라고 답했다.
의미 있는 신당이 이낙연 신당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또 "한국 정치가 기득권 양당이 적대적으로 공생하는 구조이고 또 승자가 독식하는 구조라, 대결만 극단으로 치닫고 민생 등은 뒷전인 정치 실종 상황"이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승자 독식 구조를 없애는 방향의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고, 의미 있는 제3당도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4년 전인 21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당시 4선이었던 조정식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바람에 컷오프를 당한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시장은 지난 해 12월 20일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초강세 지역인 시흥을에서 당내 경쟁자 없이 내리 4선을 한 것도 모자라 지난 선거에서 전략공천을 받아 5선 의원이 됐고, 이번에도 또 다시 경선회피 꼼수를 벌이고 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 전 시장은 지난 해 12월 민주당 22대 총선 예비후보 검증위원회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자, 즉각 이의 신청을 제기했다. 검증위는 지난 21대 총선 당시 경선에 불복하며 당에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한 점을 문제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전 시장은 "모든 국민은 재판받을 권리가 헌법에 기본권으로 보장됐다"고 반발하며 이의 신청을 했지만, 민주당 이의신청처리위원회가 같은 달 22일 이를 기각했다.
김 전 시장은 "이제 오직 최고위원회만이 검증위 결정을 바로잡을 권한이 있어, 최고위에 이번 일을 바로잡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