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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입당 기자회견을 마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인 문병호 전 의원(오른쪽 두번째부터) 등이 이기인, 천하람, 허은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2024.1.5
5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입당 기자회견을 마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인 문병호 전 의원(오른쪽 두번째부터) 등이 이기인, 천하람, 허은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2024.1.5 ⓒ 연합뉴스
 
"종합선물세트가 돼야 한다. 단품으로 안 된다."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하고 가칭 개혁신당에 합류하기로 한 문병호 전 국회의원이 '제3지대' 연합을 재차 강조했다.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 모두 각자의 일정대로 보폭을 늘리는 가운데, 이준석-이낙연 연대가 현실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여러 세력들이 힘 모아야... 젊은 세대가 뒷받침하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 영등포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병호 전 의원은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거대 양당을 제외한 제3지대 세력들이 뭉쳐야 한다고 보는지 묻자 고개를 끄덕이며 "요즘 '빅 텐트'라고 표현을 하는데, 2~3년 전부터 저는 '종합선물 세트가 돼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안철수, 정주영, 김종필 이런 분들이 단품으로 성공을 했다"라면서도 "그런데 이번 총선은 단품으로 좀 부족하다. 종합선물세트로 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러 세력들이 힘을 모아야만이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라는 이야기였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하고, 이낙연 전 총리도 같이 할 수 있다"라며 "또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의원, 그리고 현재 양당 기득권에 찌들어 있는 그 분들을 빼놓고는 전부 다 모여서 제3지대를 결성을 하면 큰 성공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은 양향자 한국의희망 국회의원 측에서 잡아준 일정이었다.

그는 과거 바른미래당이나 국민의당과 같은 '제3정당' 실험들이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는 지적이 나오자 "그때와는 다른 점이 있다"라며 "그 전에는 인물 중심, 그러니까 어떤 리더, 셀럽(유명인) 1인이 좌우하는 정당이었기 때문에 그 주도하는 한 사람에 의해서 당의 운명이 좌우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개혁신당도) 이준석 전 대표가 중심이지만, 그러나 이번에 참여하는 분들은 20, 30, 40 젊은 세대들"이라며 "상당한 열의를 가지고, 또 나라가 이래서는 안 되고, 정치가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열정을 가지고 지금 집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문 전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 또 천하람 위원장, 허은아 의원, 이기인 의원이 지금 위원장으로 주도하고 있는 그 힘도 중요하지만, 역시 뒷받침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의 집단적인 지성이, 집단적인 열정이 이 당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이 흐름은 상당히 넓고 깊게 갈 것"이라는 낙관이었다.

"이낙연, 합리적이고 온건한 정치인... 대화의 문 항상 열어둔다"

다만, 이는 문 전 의원 개인의 의견이었을 뿐, 개혁신당의 공식적인 기조는 아니었다. 자리에 함께한 이기인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제3지대라든지, 연대라든지 하는 것에 대해서 일단 저희 창당준비위원회는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라고 첨언했다.

그는 "저희가 항상 주지해 왔던 두 가지의 원칙이 있다"라며 "하나, 바른미래당 같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둘, 원칙이 있고, 상식이 있고, 대화가 되는 사람이라면 함께 정치를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어떤 특정 정당이나 특정 인물을 가지고 염두에 두고 제3지대를 어떻게 꾸려나가겠다는 의견을 아직 낸 적도 없고, 아직 그럴 겨를이 없다"라며 "더 좋은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 동석해 있던 천하람 공동창당준비위원장에게도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오는 8일, 천하람 위원장이 광주에서 신경민 전 국회의원과 '거대양당의 극단적 대립과 정치 혁신'을 주제로 토론회에 나서기 때문이다. 신경민 전 의원 역시 이낙연 신당 동참이 확실시되는만큼, 이준석-이낙연 연대의 신호탄은 아닌지 기자들의 관심이 모인 것.

천 위원장은 "정치 혁신에 있어가지고 신당의 역할에 관해서 가장 지금 주목을 많이 받는 저희 개혁신당과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이 한자리에 모여서 비전을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은 아직까지 공식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가 너무 앞서가서 연대나 어떤 합당을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좀 앞서 나간다고 생각한다"라고 거리를 두면서도 "저희가 말씀드린 원칙은 양극단 세력과 음모론자를 제외하고 합리적인 대화와 토론이 가능하다면 얼마든지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낙연 전 대표께서 합리적이고 또 어떤 극단에 속해 있지 않은 온건한 정치인이라는 거는 누구나 다 아실 것"이라며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두고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적절한 시기에 저희도 대화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문 전 의원과 함께 개혁신당 합류 대열에 동참한 원외 인사들은 안영근 전 국회의원, 강원 전 국민의당 중랑을 지역위원장, 김한중 전 국민의당 영등포갑 지역위원장, 서은환 전 국민의당 강원도당 디지털소통위원장, 설영호 전 민생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유승우 전 국민의당 부산 서동구 지역위원장, 이승호 전 국민의당 경기도당위원장, 이연기 전 김동연 대선캠프 메시지실 시장, 이재웅 전 국민의당 대구동구갑 지역위원장, 장석남 전 국민의당 충북 청원구 지역위원장, 천강정 전 국민의힘 경기도당 의료정책위원장 등이었다  

#이준석#이낙연#개혁신당#제3지대#문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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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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